ㄴㄴ
해운업체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선박 피랍이 급증하자 초비상이 걸렸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1월 3건, 2월 1건, 3월 5건 등 1~3월에 9건에 그쳤던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전세계 선박피랍 건수는 지난달 들어 14건으로 급증했다.
3월엔 우리나라 선박 2척이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3월 2일 S해운의 5만 7773톤급 유조선이 소말리아 북쪽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AK소총 총격을 받아, 보안요원으로 승선하고 있던 예맨의 연안경비대가 대응사격을 벌여 위기를 벗어났다.
3월 30일엔 J상선의 3만 7550톤급 벌크선이 소말리아 동쪽 인도양 450마일 지점에서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로켓포와 AK소총 공격을 받았다. 벌크선에는 로켓포 2발과 총탄 수십발이 떨어졌으나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당 선박에는 보안요원이 승선하지 않았고, 1시간 20분간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소화기를 분사하며 대응해 피랍위기를 간신히 모면할 수 있었다.
해적들의 표적이 되는 취약선박은 속도가 느린 벌크선(13노트)이나 일반화물선(12~13노트), 유조선(14노트) 등이다.
해운업체들은 국내 선박이 공격을 받는 등 소말리아 해적이 이처럼 활개를 치자 비상이 걸렸다.
해운업체들은 아덴만 통과 선박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해군 문무대왕함의 호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아덴만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이 문무대왕함의 호송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무대왕함은 아덴만 600마일을 동서로 한 차례 왕복하는데 꼬박 닷새가 걸린다. 화물수송 일정이 빠듯할 경우 문무대왕함의 호송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소말리아 해적은 최근 소말리아 동쪽 인도양으로까지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벌크선이 많은 STX팬오션은 문무대왕함 호송아래 아덴만을 통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4명을 1개조로 한 보안요원들을 선박에 승선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해적들이 선박으로 쉽게 올라오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설치하고, 비상시 소방호스 물대포 등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STX팬오션은 매달 4~5척 가량의 벌크선, 유조선, 카캐리어 선박이 아덴만을 통과하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아덴만 통과시는 문무대왕함 호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안전담당 부서에서는 선박이 아덴만을 통과할 때까지 24시간 특별당직을 서며 위성 위치추적을 통해 선박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아시아~유럽 노선 운항 벌크선의 경우 최단거리 노선인 아덴만~수에즈 운하 노선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싱가폴~유럽 노선의 경우 희망봉으로 돌아갈 경우 운송시간이 11일 가량 더 걸리고, 호주~유럽 노선의 경우는 6일이 더 걸린다.
다만 속도가 20~25노트에 이르는 컨테이너선은 수에즈 운하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
월평균 3~4척이 아덴만을 통과하는 현대상선은 국토해양부 권고항로를 따라 운행하고 있으며, 아덴만 통과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