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3기에 총리와 경제 담당 부총리 후보로 유력한 리창과 허리펑…중국 경제의 투톱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중국공산당 제 20기 중앙위원회와 중앙정치국, 중앙상위원회 구성을 보면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 3기에 경제팀을 새롭게 짜고자 한다는 의중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경제를 책임졌던 리커창 총리가 중앙위원회에서 빠지고 그 자리를 리창 상하이이 당서기가 맡을 것이 확실하다.
시 주석의 중학교 동창으로 경제책사로 불렸던 류허 부총리도 7상8하 원칙이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위원에 들지 못했다. 류허가 맡았던 경제부총리 자리는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허 주임은 이번에 정치국에 합류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 궈수칭 인민은행 부총재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쿤 재정부장도 중앙위원회에서 빠짐으로써 새로운 피가 수혈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은 20차 당 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205명의 중앙위원 가운데 12명이 중국의 금용 또는 재정시스템, 겨시경제 및 상업에 대한 배경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에서 근무한 이후이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새 인민은행장 후보로 거론된다.
인민은행 부행장 출신인 인용 베이징시 부서기도 중앙위원에 선출되면서 주요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 1969년 생으로 최연소 중앙위원 가운데 한 명이어서 성장 잠재력도 관심이 쏠린다.
시진핑 3기 경제팀의 첫 번째 임무는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중국은 올해 5.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지만 대내외 여건 악화 속에 포기한지 오래다. 미중 갈등 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수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국내적으로도 부동산 경기 침체, 수출·소비 부진 등 악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24일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 3.9%, 9월 수출증가율 5.7%, 9월 소비증가율 2.5%는 중국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보여준다. 킹달러 국면에서 위안화 가치도 지켜내야 한다. 이날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2552위안을 기록하면서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 선출. 연합뉴스시진핑 주석이 20차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는 것도 큰 숙제다. 시 주석은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이번 세기 중엽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이루겠다고 공언함으로써 중국인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방의 견제가 심화되고 반도체 등 경제·산업 발전에서 필수적인 요소들에 대한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시키려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 화웨이는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 이미 많은 힘을 잃은 상태고 미국의 타켓은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겨누고 있다.
시 주석이 5년 뒤인 2027년에 4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네 차례 언급한 공동부유가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한다.
하지만 공동부유와 국유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폐쇄경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서방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데 개혁개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현실로 보여주고 민간기업의 혁신을 장려하는 것도 새 경제팀의 임무다.
당 대회 이후 처음 열린 홍콩 주식시장은 시진핑 집권 3기를 이끌 공산당 새 지도부에 우호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시진핑 3기 구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여주는 항생지수의 당대회 이후 첫날인 24일 움직임. 구글 금융 캡처
24일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척도인 항생 중국 기업 지수는 6% 이상 급락했다. 이는 1994년 지수가 시작된 이래 당 대회 이후 첫날 실적으로는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중국의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는 3%나 하락했다.
알리바바와 징동, 메이퇀 등도 투자자들이 새로운 지도부가 민간 기업의 재활성화를 추구할 것이라는데 확신을 갖지 못하면서 주가가 10% 이상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