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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그레이스' 10주년…정민아 아나가 밝힌 '롱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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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CBS 찬송가 프로그램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 10주년
10년 간 제작·진행 맡은 정민아 아나 "내 삶 지탱해줬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찬송가 BEST 100' 특집방송

CBS FM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 제작과 진행을 맡은 CBS 정민아 아나운서. 정민아 아나운서 제공CBS FM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 제작과 진행을 맡은 CBS 정민아 아나운서. 정민아 아나운서 제공해외 찬송가 전문 프로그램 CBS FM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가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는 동시간대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누구에게나 공감되는 사연과 음악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1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인이 사랑하는 찬송가 BEST 100'을 주제로 특집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2012년부터 프로그램 제작과 진행을 맡은 CBS 정민아 아나운서는 빠짐없이 매일 오전 6시 주옥 같은 찬송가 및 명곡들로 아침을 열었다. 정민아 아나운서에게 10년 동안 동고동락한 프로그램은 어떤 의미일까.

다음은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를 이끄는 선장, 정민아 아나운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CBS FM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 제작과 진행을 맡은 CBS 정민아 아나운서. 정민아 아나운서 제공CBS FM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 제작과 진행을 맡은 CBS 정민아 아나운서. 정민아 아나운서 제공Q 국내에서 독보적인 해외 찬송가 전문 프로그램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가 10주년을 맞았다. 10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 소감은

A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인연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과 DJ 사이에도 인연이 있어야 하잖아요.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와 저도 처음의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좋은 인연으로 함께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청취자를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2시간을 드리자는 다짐을 하던 하루하루가 쌓여 한 달이 되고, 1년이 되고 이제 10년이 됐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Q 프로그램 진행뿐 아니라 제작까지 맡아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것 같다. 프로그램이 본인에게 가진 의미 역시 남다를 것 같은데

A 되돌아보면, 어느 한 해 "쉬웠다" 여겨지는 때가 없네요. 그럼에도 '10주년' 오늘을 맞게 되고 건강하게 계속 마이크 앞에 앉을 수 있는 것, 흔들린 순간은 있을지언정 지난 10년 동안 나를 무너뜨릴 만한 힘든 고난이 찾아오지 않았음에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매일 저와 호흡해주시고, 공감해주시며 기다려 주셨던 애청자 한 분 한 분의 사랑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10년 동안 큰 방송사고 없이 이 자리를 지킨 저도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제가 이 프로를 지킨게 아니라 사실은 이 프로가 저를 지켜주었어요. 제 삶의 기둥처럼, 제 삶의 등 대처럼 제가 온전히 걸을 수 있도록 지탱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입니다.

Q 아침 6시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이른 시간이라 녹음 프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는데, 생방송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

A CBS FM의 프로그램들 중 아마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가 평소 주말을 포함해 생방송을 가장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어요. 녹음으로 진행해도 물론 무방하나, 아침 6시 시간대 움직이는 분들의 호흡을 살갗에 느낄 수 없다는 점에선 생방송과 차이가 크죠.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가 처음부터 생방송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반 1년은 녹음 프로그램이었으나 프로그램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생방송으로 전환한 후 녹음 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청취자 참여가 늘었는데 "이 시간 나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느낌에 위로 받는 청취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애청자들의 삶의 고단함과 보람을 저도 고스란히 느끼려면 프로그램 생방송은 필수입니다.

Q 아침 6시 시간대 방송을 오래 유지해온 만큼, 그 시간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면

A 생각해보면 아침 6시는 새벽이라고 하긴 애매해요. 아침과 새벽의 중간. 새벽 빌딩 청소를 하러 가시는 분들과 밤샘 근무 후 고단한 몸을 실은 분들로 만원버스가 되는 시간. 누군가는 하루를 시작하고 누군가는 하루를 마감하는 오묘하고 신비로운 시간입니다.

CBS FM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 제작과 진행을 맡은 CBS 정민아 아나운서. 정민아 아나운서 제공CBS FM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 제작과 진행을 맡은 CBS 정민아 아나운서. 정민아 아나운서 제공

Q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가 이렇게 오래 사랑 받는 장수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A 치우치지 않음과 일관성 때문이 아닐까 해요. 찬송가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교회에 다니는 분들 위주로만 사연을 소개한다던가 자주 사연을 보내주시는 애청자들의 신청곡만 내보낸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크리스천 프로그램인데도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오면 더 반갑게 맞아드리고 처음 사연을 주신 분이라도 더 크게 환영을 해드리니 청취자들은 그 순간 받은 감동으로 오래 오래 이 시간을 기억 합니다.

Q 제작자 입장에서는 새벽 시간대 프로그램과 이렇게 오래 '동고동락'하는 게 쉽지 않았을 듯한데

A 제작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쉽지 않은 시간대의 프로그램 임은 확실합니다. 새벽 4시 전에는 기상해야 하다 보니 밤잠을 편안히 잘 수 없고, 여름철 폭우와 겨울철 폭설도 안심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하죠. 하지만 방송적으로 보면 새벽 시간의 고단함을 함께 공감할 수 있어 저와 청취자들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의리' 같은 것이 형성되어 있죠. 무엇보다 누가 들어도 좋은 은혜로운 찬송가와 보편적인 정서를 만질 수 있는 명곡들로 채워진 프로 그램의 특성이 질리지 않으면서도 자극적이지도 않아 오래도록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24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되는 특집 방송의 관전 포인트도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A 10년이란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10'이라는 숫자는 특별하고 기념할 만 하기에 애청자들과 무엇을 해보면 좋을까 고민이 깊었습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작업을 해보고 팠기에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 10주년 결산으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찬송가 BEST 100' 자료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에게도 청취자들에게도 CBS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고요, 내가 좋아하는 찬송가는 'BEST 100' 중 몇 위인가 비교해가며 듣는 재미도 있으실 거라 여겨집니다.

Q 이제 또 다른 10년,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의 청사진은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A '어제처럼 평안하게 오늘도 은혜로 사는 하루'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세상 속 듣지 말아 야 할 이야기들, 듣고 싶지 않은 소식과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도 때로 얼마나 많으시겠어요. '정민아의 어메이징그레이스'에 오면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다는 평을 계속해서 듣고 싶습니다. 영혼의 쉼이 있는 공간이자 모두의 피난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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