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리고 있다. 김혜민 기자3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폐막작 '한 남자'를 상영하며 화려한 축제의 막을 내렸다.
올해 영화제는 16만여명이 방문해 국내외 유명 영화인을 만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모습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낮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일대. 일찍부터 모인 영화 팬들은 영화제 폐막식 행사가 열리는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여정을 끝마치는 영화제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장영숙(49·여)씨는 "3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영화제를 볼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양조위 배우가 이번 영화제에 방문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밝혀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재현(34·남)씨는 "오랜만에 성대한 영화 축제가 열려 '바람의 향기'와 같은 멋진 작품을 많은 사람과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면서 "영화제다운 영화제를 느꼈고 부산 사는 사람으로서 최대 혜택을 누린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영화의 전당 앞에는 일찍부터 모인 영화 팬들이 폐막식을 기다리고 있다. 김혜민 기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날 오후 6시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폐막식을 열었다.
폐막식에서는 올해 영화제 주요 상을 수상한 작품과 감독, 배우에 대한 시상 등이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배우 한선화는 "영화제가 끝나서 너무 아쉽지만,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며 "벌써 내년 영화제가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제는 패막식 행사 이후 영화 '한 남자'를 끝으로 상영하며 열흘 동안의 여정을 마쳤다.
이번 영화제는 부산지역 7개 극장 30개 스크린을 통해 초청작 242편과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161편을 통해 관객 16만 1145명과 만났다.관객 점유율 74%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9명에 그쳤던 해외 게스트는 올해 1694명이 방문해 큰 폭으로 늘었고. 국내 게스트 4712명도 이번 영화제를 찾아 완전체로 돌아온 축제에 열기를 더했다.
영화제는 3년 만에 거리두기 없이 100% 좌석을 활용했고, 코로나19로 사라졌던 각종 행사들도 대거 열었다. 개·폐막식을 비롯해 오픈토크, 액터스 하우스, 핸드프린팅, 시네마투게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영화제 측은 첫날 전산 오류 등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서도, 3년 간의 공백을 딛고 정상화한 성공적인 마무리라고 평가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이날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첫날 예매권 전산 오류 등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3년간의 공백을 딛고 영화제를 무난하고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커뮤니티 비프와 동네방네 비프의 안착, 마켓의 놀라운 성장을 확인했다"고 총평했다.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은 "올해 처음 시도한 스토리마켓이 역대 최다 미팅을 기록하는 등 대면 미팅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다"면서 "앞으로도 아시아 필름마켓의 중심으로서 외국 마켓과의 교류와 연대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