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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구단? 마리한화처럼" 한전 신영석이 강조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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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신영석. 한국배구연맹한국전력 신영석. 한국배구연맹베테랑다운 답변이었다. 새 시즌을 앞둔 한국전력의 미들 블로커 신영석(36)은 우승보다 팬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
 
한국전력은 프로배구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다. KOVO컵에서는 세 차례 우승(2016년, 2017년, 2020년)을 차지한 바 있지만 정규 시즌과 챔피언 결정전 우승 경험이 전무하다.
 
최약체로 꼽히던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발전 가능성을 봤다. 정규 리그를 4위로 마감,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꺾으며 창단 이래 첫 포스트 시즌 승리를 거뒀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에 발목이 잡혀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실패했지만 선수들은 지난 시즌보다 더 자신감에 찬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한국전력 출정식 현장에서 새 시즌을 앞둔 각오에 대한 질문에 '우승'이라고 답하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베테랑 신영석도 질문을 피하진 못했다. 모두가 우승을 외치자 신영석은 "어린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명문 구단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조금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한화 이글스. 연합뉴스한화 이글스. 연합뉴스프로야구 한화를 예로 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신영석은 "'한화처럼 성적이 낮아도 팬들이 좋아하는 팀이 되면 좋겠다"면서 "져도 멋있게 지고 이겨도 멋있게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야신' 김성근 전 감독 시절 끈질긴 경기력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 '마리한화'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려면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신영석의 생각이다. 그는 "팬들이 체육관에 왔을 때 '우리 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구단에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체육관에 많은 변화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전력 박창용 단장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지원이 부족했지만 타 구단 못지않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구단 내외적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한층 강해진 한국전력은 명문 구단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신영석을 비롯한 박철우, 김광국, 서재덕 등 베테랑들이 건재한 가운데 새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가 주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하승우, 장지원, 정성환 등 젊은 선수들까지 합류해 신구 조화를 이뤄내며 새 시즌 행보에 대한 기대감를 높였다. 과연 한국전력이 만년 하위팀 이미지를 깨고 팬들이 사랑하는 구단으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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