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는 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외교 참사' 책임을 물으며 퇴장을 요구하고, 여당은 이에 '정치 참사'라고 맞받아치면서 35분만에 정회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빈손 외교, 굴욕 외교, 막말 외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상태"라며 "국회의 권위와 의회주의를 존중해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고 박 장관이 회의장을 퇴장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거부한 것까지 함께 비판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박 장관은 윤 대통령과 함께 해외 순방에서 많은 성과 거두고 돌아왔다. 영국 조문에 대해선 영국 당국이 감사를 표했고, 미국 측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3차례 만나 IRA 등 한미간 현안을 다룬 좋은 회담이었다고 밝혔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것이야말로 '정치 참사'"라고 반박했다.
정진석 의원 역시 "말끝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를 운운하는데, 이게 외교 참사인지, 민주당의 국익 자해 참사인지는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불법, 탈법을 저지른 적이 없고 국회법에 따라 정당하게 출석한 장관에게 (야당이) 퇴장하라고 명령할 권한이 없다"며 박 장관을 엄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외교부 장관을 상대하지 못하겠다면 차관에게 물으라. 우린 장관에게 하겠다"는 한편 한미·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언급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들을 선동하고 정치 공세로 나아가지 말라. 1년에 한 번 하는 국정감사를 이렇게 난장으로 만들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결국 윤재옥 외통위원장은 회의 시작 35분여 만에 정회를 선언하고 여야 간사와 관련 협의를 한 뒤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외통위 회의는 양당 간 박 장관의 출석 여부를 결론 짓고 오후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