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대통령실은 2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 대북확장억제 등 당면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높였다"며 "윤석열 정부는 외교 일정을 마친 이제 다시 민생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비속어 논란 등으로 묻힌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를 부각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뉴욕(유엔) 캐나다 순방과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을 통해 대한민국의 외교 방향을 명확하게 선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뉴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미국의 외교안보 지도자들을 만나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의 공고화를 재확인했다"면서 "지난 9월 29일 윤 대통령을 예방한 해리스 부통령은 'IRA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이미 뉴욕에서 공감한 윤 대통령의 '한미 FTA 정신에 부합하는 양국관계'를 감안해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확인한 '창의적 해법'에 대해서도 양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와 함께 미 상원에서는 세액공제 3년 유예를 골자로 하는 IRA 개정안이 발의됐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또 북한의 도발과 북핵 실험 가능성 등과 관련해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한미 공조와 공동 대응 등에 대해서도 전했다.
김 수석은 "해리스 부통령과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정책 법제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미국의 한국 방어를 위한 굳건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총체적인 대북확장억제 대응 패키지에 대한 논의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약속하면서 특히 7차 핵실험과 같은 북한의 심각한 도발 시 한미 공동대응조치를 즉각 이행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치솟은 환율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 약속은 5월 한미정상회담, 7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윤 대통령 예방, 9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구축되고 있다"며 "정적인 금융시장을 위한 조치로 양국이 공감을 이루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20일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옐런 장관 간 1시간에 걸친 통화에서도 양국 정상의 논의 사항에 이어 한국이 견고한 대외건전성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할 때 통화스와프 등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한 협력을 하기로 재확인했다"고 했다.
해외 순방을 통해 유치한 투자에 대해서도 재차 부각했다.
김 수석은 "첨단산업 분야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총 11.5억불(한화 약 1조6천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면서 " 2002년 이래 대통령 순방 기간 중 유치한 신고금액으로 역대 최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의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는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우방국 확대가 필수적"라며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보여준 '우방국의 재발견'을 심화,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의 유엔기조연설 관련해선 "핵심 기조는 자유와 연대였다.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의 원조를 통해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나라가 되었다는 점에서 20세기 자유와 연대를 가장 성공적으로 보여준 나라"라며 " 이제 세계시민을 위해 가난, 전쟁, 인권유린, 대량살상무기로부터 자유를 수호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임을 유엔 연설을 통해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서면 브리핑 말미에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 등 윤 대통령의 조문 외교 행보를 전하면서 "어느 때보다 외교가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에게 외교란 도약이냐, 도태냐를 결정하는 담장 위를 걸어가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