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1. 북한 사흘 만에 또…미사일 왜 쐈나
북한이 어제 오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오후 6시 10분쯤부터 6시 20분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은 고도 약 30㎞로 약 36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마하 6 정도로 탐지됐습니다. 군은 사흘 전 북한이 발사한 것과 유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계열의 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18번째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은 내일 동해에서 북한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해상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번 해상훈련에는 동해상에 한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다는 미 항공모함까지 동원됐습니다. 북한으로는 큰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여기에 오늘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방한해 비무장 지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단호한 대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큰데, 북한으로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과 경고, 그리고 내부 결속을 위해서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을 해야 했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법제화를 통해 필요한 경우 선제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공식 선언한 점을 감안하면,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7차 핵실험 같은 대규모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2. 북한 핵실험, 한다면 "10월 16일-11월 7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갱도 폭파 전 내부 모습. 황진환 기자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구체적 시점을 국정원이 밝혔습니다. 사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올 초부터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폐쇄됐던 풍계리 지하갱도가 복구되는 정황도 위성사진 등을 통해 계속 파악되고 있고, 어제 국정원은 국회정보위원회에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됐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을 한다면 10월 16일부터 11월 7일 사이가 되지 않겠느냐는 예측을 내놨습니다. 10월 16일은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 즉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고 11월 7일은 미국 중간선거일입니다. 북한이 중국 당대회 전후로는 도발을 자제한다는 점, 그리고 도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의 정치이벤트를 활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국정원이 이런 관측을 내놓은 걸로 보입니다. 다만 이건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이 시기에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지, 북한이 무조건 이 때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아니라는 점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3. 천연가스관 누출사고, 그 나비효과
27일(현지시간) 북유럽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 2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모습을 덴마크의 보른홀름섬에서 발진한 F-16 전투기가 촬영한 사진. 연합뉴스발틱해 아래로 유럽과 러시아를 연결한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2의 3곳에서 동시에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사고 지점 인근에서 지진이 아닌 강력한 폭발을 감지했습니다. 사고 인근 해수면은 메탄으로 가득해 추가 폭발 위험이 커서 선박 운항이 금지됐고, 유럽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10%나 치솟았습니다. 유럽은 러시아를 겨냥해 '사보타주' 즉 정치적 파괴 공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에너지 안보가 불안해지면 가장 이득을 얻는 건 러시아뿐이라는 이유에섭니다. 유럽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는데, 배후가 러시아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입니다.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와 회원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스웨덴의 영토에서 발생한 테러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사고 배후에 미국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오는 30일 우크라이나 영토 4곳의 병합을 공식 선언할 예정인데요. 자국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을 거론했던 만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핵위협도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4. 잇단 악재, 2200선 깨지고 1440원도 뚫었다
류영주 기자
나비효과는 우리나라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가스관 누출 사고가 유럽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또다시 크게 흔들렸습니다. 아울러 세계은행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율 전망치를 낮췄다는 소식에 우리나라 증시와 환율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5% 하락한 2169.29에 마감해, 2년 2개월 만에 2200선이 깨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8.4원 급등한 1439.9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442.2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갈아치웠습니다. 한국 경제의 취약점인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점이 환율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사태로 증시 폭락 국면에서 꺼냈던 10조원 대 증권시장 안정펀드의 재가동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증권 유관기관 등 출자기관과 이미 실무 협의에 착수했다며 곧 구체적 투입 일정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국채 금리가 치솟자 국채시장에 일거에 5조원을 투입하는 시장 안정화 방안도 나왔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내일 2조원 규모의 국채 조기상환, 이른바 바이백에 나서고, 한국은행은 오늘부터 3조원 규모 국채 단순매입을 실시합니다.
5. 비속어 논란 2라운드…MBC사장 고발 vs 외교장관 해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28일 서울 마포구 MBC본사 로비에서 MBC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두고 여야가 연일 격렬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를 향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대신 국민의힘이 총대를 메고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편파조작방송진상규명TF 소속 위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MBC를 항의 방문해 사실 왜곡, 조작방송이라고 규탄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은 MBC 사장과 기자 등 4명을 대검에 고발하고 공세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왜 대통령의 잘못을 언론 탓을 하느냐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미정상회담 불발 등 외교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발의한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을 상정하냐인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을 찾아가 "여야 간 협의가 안 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정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 의장은 여야 합의가 최우선이라며 최대한 협상에 나서달라고 당부한 만큼 오늘 본회의 상정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