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7시 45분쯤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웃렛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정남 기자26일 대전 현대아웃렛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진 가운데, 화재 원인과 함께 큰 인명피해로 이어진 이유 등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로 꼽힌다. 경찰은 현장 CCTV 화면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CCTV 화면에는…'화물차 인근서 연기와 함께 불꽃'
경찰 등에 따르면, 화재 당시 CCTV 화면 등이 확보돼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영상에는 화재가 발생한 때와 비슷한 시각쯤 지하 1층에 세워진 화물차 인근에서 연기와 함께 불꽃이 나타나는 장면이 담겼다. 화물차 기사가 주차하고 하역작업에 들어간 뒤 불길이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연기와 불꽃이 화물차에서 시작된 것인지, 다른 이유로 시작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분석과 함께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소방당국도 최초 발화지점을 지하 1층 하역장 쪽으로 보고 있다. 27일 오전 10시부터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정밀 감식이 진행된다. 최현석 수사부장(경무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린 대전경찰청 역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웃렛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및 구조 작업에 나섰다. 김정남 기자 "검은 연기 20~30초 만에"…급격한 연소 확대 원인은?
불과 함께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퍼진 원인 역시 규명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화재 당시 지하에서 대피한 A씨는 "검은 연기를 발견한 지 20~30초 만에 검은 연기가 몰려왔다"고 말했다. A씨는 "비상계단으로 바로 대피했지만 검은 연기가 따라오고 시야 확보가 안 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다량의 검은 연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퍼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승한 유성소방서 현장대응2단장 역시 "처음 도착했을 당시에도 검은 구름이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모든 면에서 나오고 있었다"며 "상당히 급격하게 화재가 연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역장에는 의류를 비롯해 적재물이 많이 있었고, 급격한 연소와 연기 발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지하 1층에 있던 직원들이 대피할 시간은 짧았을 것으로 보인다. 단시간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국은 질식에 의한 사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숨진 7명 가운데 3명은 화물용 엘리베이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지하 1층에서 탈출하기 위해 들어섰다 연기에 의해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급격한 연소 확대로 소방당국은 화재 초기 폭발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화재 조사팀에서 정확한 원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소방 관계자는 전했다.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웃렛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화재 석 달 전 소방안전 점검서 24건 지적
해당 아웃렛은 지난 6월 소방안전 점검에서 화재 감지와 피난 설비 등에서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제들과 이번 화재와의 연관성 역시 살필 부분 중 하나다.
현대프리미엄아웃렛에 따르면, 지난 6월 3~12일까지 진행된 소방 점검에서 24건의 지적 사항이 나왔다. 점검에서는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거나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 주변 화재경보기 경종의 울림소리가 작고 피난 유도등 미점등 등도 지적됐다.
다만 스프링클러나 제연장치와 관련된 지적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웃렛 측은 "한 달 이내에 완료 조치에 대한 결과를 소방서에 제출하기로 돼있기 때문에 조치를 완료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와 관련해서는 "출동 당시 지하 1층 바닥 전체에 물이 고여 있었다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