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기업들이 올해 연 평균 환율을 1303원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전문업체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하는 수출기업들의 재무담당자(105개사 응답)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 평균 환율 예상 1303원은 올해 초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전망한 연 평균 환율 수준 1214원에 비해 89원 더 높은 것이다.
전경련은 올해 초부터 이번 조사 종료인 지난 14일까지 평균 환율이 1260원이었다며 연 평균 환율 1303원이 되려면 올해 남은 기간 환율이 평균 14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 사업계획 수립 때 연 평균 환율을 1200원대로 본 기업은 46.6%, 1100원대로 본 기업은 41.0%였다.
황진환 기자
반면 현재 시점에서는 1300원대로 보는 기업이 57.0%, 1200원대로 예상하는 기업이 34.3%였다. 또 올해 연 평균 환율을 1300원 이상으로 전망한 기업이 연초에는 8.6%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7배가 넘는 60.8%에 이르렀다.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200원대라는 응답이 48.5%로 가장 많았고 1100원대 29.5%, 1300원대 17.2%, 1000원대 2.9%, 1400원 이상 1.9%로 평균은 1236원이었다.
이같은 환율 전망에 따라 기업들의 45.8%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36.2%는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고 18.0%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으며 영업이익은 평균 0.6% 악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환율 전망치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업은 44.7%, 감소할 것이라는 기업은 34.4%, 영향 없다는 기업은 20.9%였으며 매출액은 평균 0.3%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급등 대책으로는 '인건비 등 원가 절감' 31.1%, 수출입단가(또는 물량) 조정' 24.8%, '상품 투자 등 환헤지 전략 확대' 14.0%, '대책 없음' 11.4% 등이었다.
기업들은 앞으로 원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러시아·우크러이나전쟁 등 국제정세 불안 지속'을 40.0%로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한미 금리 차이 확대' 36.2%, '유럽·중국 경기 침체' 14.3%, '무역수지 적자 심화' 8.6% 등이었다.
기업들이 바라는 환율 정책은 '외환시장 안정조치'라는 답이 4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출입 관련 금융·보증 지원' 15.9%, '공급망 안정화' 15.6%,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체결' 11.1%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