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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OMC, '울트라 스텝' 단행할까…한은 고심 깊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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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정점 기대 흐려지면서 1%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돼
0.75%p 인상 자이언트 스텝에 무게
파월 연준 의장의 말,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치에도 주목

NYSE 입회장에 트레이더의 모습. 연합뉴스NYSE 입회장에 트레이더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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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21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한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지,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체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만일 이번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되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신호를 확인하지 못한 미 연준이 초유의 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즉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내놓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 전달 기록한 8.5%보다는 낮아졌고 상승률은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8.0%를 훨씬 웃돌았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0.6% 하락했으나 주거·식료품·의료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게 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3% 올랐다. 전월치(5.9%)와 예상치(6%)보다 상승폭이 컸다. 그간의 연준의 긴축이 효과가 없었음을 확인시킨 지표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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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수준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기대가 수그러들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이미 자이언트 스텝, 혹은 그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이유다.

CPI지수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주 FOMC 정례회의에서 울트라 스텝을 결정할 확률은 30%를 넘어섰다. 페드워치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판단하는 통화정책 확률을 추산한 것이다.

9월에 더해 11월과 12월에도 FOMC를 앞두고 있는 연준이 최소 두 차례는 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4%~4.25%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반위적인 물가압력이 재차 확인되면서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감속 기대가 무산됐고 오히려 시장은 더욱 매파적인 스탠스 전환 가능성을 주목하게 됐다"면서 "연준은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올해와 내년 말 점도표 중위수도 금리 상단 기준 4~4.25%에 준하는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진행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나올 발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또 FOMC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경제성장률, 물가, 실업률 등 경제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이번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기존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은 3.4%로 전망됐다. 9월 FOMC에서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하면 기준 금리가 3%를 상회하게 된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든, 울트라 스텝을 단행하든 한국은행의 고민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은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점진 인상해 연말쯤 3% 수준까지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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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미국의 통화 긴축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 확실시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390원을 돌파해 1400선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외자 유출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공개된 지난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미 연준의 가파른 통화 긴축이 이어질 경우 미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환율 경로를 통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를 따라잡겠다고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즉 빅스텝을 추진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고금리 여건과 결합하게 되면 경기 둔화 폭이 확대되고 침체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상의 속도와 수준의 조절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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