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청소노동자들이 역사 내부를 청소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부산지하철 대면서비스 노동자 40% 이상이 인격 무시와 업무방해, 폭언 등을 월 한차례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노동권익센터와 부산지하철노조는 14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부산도시철도 감정노동 실태 및 정책 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역무원·보안관·환경미화원 등 대면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가 앞서 지난 7월26일부터 나흘간 조합원 8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 1년간 월 1회 이상 인격 무시·폭언을 당한 노동자는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폭행과 성희롱을 당한 노동자도 각각 7.6%와 6.3%에 달했다.
노조는 토론회에서 "대다수가 여성인 청소노동자가 폭언, 폭행, 성희롱에 노출되고 있으나 이에 관한 보호방안 및 매뉴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감정노동자보호법이 시행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부산지하철 대면서비스 노동자들은 157건의 폭행과 폭언을 경험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직종별로는 역무원이 1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운행 요원 5건, 청소노동자 3건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