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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 띄워 시위 나선 말 아빠들, 17일 카카오게임즈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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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사가 개발한 '우마무스메' 국내 서비스중인 카카오게임즈
일본과 차별 운영 의혹에 이용자들 '분노'
지난달 이어 13일에도 판교역 부근서 마차 끌며 항의
"집단소송 하겠다는 최후통첩문에야 겨우 반응 보여"
오는 17일 오전 10시 카카오게임즈 본사서 이용자와 간담회 진행
정치권서도 "이용자 권익 보호 제도장치 마련해야"

1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부근에서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카카오게임즈의 운영미흡에 항의하며 마차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협의체 제공1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부근에서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카카오게임즈의 운영미흡에 항의하며 마차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협의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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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닥 다그닥.

추석 연휴를 보낸 경기도 성남시 판교 출근길에 짙은 밤색의 말이 끄는 마차 한 대가 나타났다.

호박을 연상시키는 노란 마차 안에는 공주 대신 유저들의 절박하고도 분노에 찬 '항의'가 담겨 있었다.

13일 오전 9시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 국내 이용자들이 또 한번 마차 시위에 나섰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용자들이 마차 시위를 벌이게 된 계기는 일본 서버와의 차별대우가 결정적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 판권을 사 국내에 출시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경주마를 의인화한 미소녀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으로, '말(우마)'와 '딸(무스메' 합성어다. 우마무스메는 출시 한 달만에 100만 다운로드와 구글, 애플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본보다 적은 보상과 중요 이벤트 공지가 지연되는 문제가 잇따르면서 '한국 홀대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운영에 반발하며 지난 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트럭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31일엔 카카오게임즈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판교역 주변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했다.

이용자들의 '분노'가 시위로 이어지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3일 공식카페에 "미흡한 운영으로 많은 불편함과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이용자 달래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 이용자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측은 "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간담회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간담회를 통해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7일 오전 10시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간담회를 진행한다. 양측이 모두 동의하는 시간까지 무제한으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카카오게임즈측에서는 사업총괄본부장, 서비스운영담당자 등 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마차 시위를 기획한 이용자 협의체측 닉네임 '종로타마모' 박대성 씨는 "처음 문제가 불거진 이후 2주 가까이 카카오게임즈 측에서 아무런 대응이 없었다"며 "마차 시위에도 소통에 나서지 않아 '최후통첩문'이라는 성명을 발표하자 그제서야 대화에 나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용자들은 현재 로펌의 자문을 받아 집단소송도 준비중이다.  환불 소송은 마차 시위와 별개로 진행되며, 확인된 결제금액만 90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사의 서비스 미흡과 불투명한 운영으로 이용자들이 트럭, 마차 시위에 나서는 일이 반복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용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카카오게임즈의 부족한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분노한 부분은 공감하지만 현행법상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마땅치 않다"며 "이용자 보호 조항을 명시하는 법안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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