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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가족들이 모였다"…추석 연휴 끝자락, 다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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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객들 손엔 고향에서 챙겨온 음식과 선물꾸러미
눈에 밟히는 손주들과 포옹하는 귀성객도
시민들,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으로 일상 복귀 준비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고향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귀경객들이 서울역 승강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윤창원 기자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고향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귀경객들이 서울역 승강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윤창원 기자
"연휴가 너무 빨리 간 것 같아서 아쉬워요"
"1년 반 만에 가족들이 다 모였어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용산구 서울역은 짧은 연휴를 끝내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는 이들로 붐볐다. 열차 도착 안내 방송이 작별을 재촉하듯 시민들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12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서울역엔 오후부터 귀경객과 귀성객들이 뒤섞여 북적였다. 시민들의 손엔 고향에서 챙겨온 음식과 선물이 들려있었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기차에 오른 가족들도 다수 보였다.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담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했다.

서울에 있는 자녀들을 만나러 온 '역귀성객'들도 눈에 띄었다. 부산에서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올라왔다는 한선자(70)씨는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모여 서울 투어를 다했다"며 "아들하고 딸네하고 경복궁, 덕수궁, 종묘 다 가 보고 애들하고 너무 좋았다"고 짧은 연휴를 즐긴 소감을 밝혔다.

"기차는 만석에 입석 손님도 많았어요" 오후 4시쯤 서울에 도착한 김정현(33)씨는 귀경길에 고단한 표정이었지만, 가족과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며 미소를 보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보내는 명절인 만큼 시민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50대 한 귀성객은 "우리 가족은 동서남북에 흩어져 있다. 한 사람은 제주도에 있고, 한 사람은 대전, 또 한 사람은 서울에 있다"며 "명절에 다 같이 모인 건 거의 1년 반만이었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충주행 기차를 기다리던 류모(48)씨는 "차례를 안 지내다 보니 명절엔 가족끼리 해외여행도 자주 갔었는데 코로나19가 생기고선 한 번도 여행을 가지 못했었다"며 "거리두기가 풀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부모님과 서울로나마 여행을 했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류씨의 어머니 어모(74)씨도 곁에서 "오랜만에 애들 따라다니니까 힘은 들었지만 좋았지 뭐"라고 웃으며 말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역엔 귀성객과 귀경객들로 붐볐다. 임민정 기자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역엔 귀성객과 귀경객들로 붐볐다. 임민정 기자 
"할머니랑 가족들한테 용돈도 받고 삼촌 할아버지한테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사촌 동생들이랑 놀았어요"

아이들 역시 친척 집 나들이에 들뜬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유모양은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의 추억을 재잘거렸다.

유양은 "내일부터 학교에 가야 한다. 친구들 만나는 건 좋은데 공부는 싫다"며 연휴가 끝나는 데 대한 속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민들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간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고향에서 친구들과 함께 올라온 곽도운(33)씨는 "(연휴 동안) 쌓여 있을 일이 너무 걱정된다"면서도 "일상으로 돌아가야하지 않겠나"고 허탈하게 말했다.

동해행 열차를 기다리던 조모(32)씨도 "연휴가 너무 빨리 간 것 같아서 아쉽다"며 "거리두기가 풀린만큼 앞으로 (가족들과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꽉 차 있었다. 서울에서 연휴를 보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이들은 열차 도착 안내 방송이 나오자 남겨질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눈에 밟히는 손주들과 포옹을 나누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함께 역까지 오지 못한 이들은 전화로 "고맙다", "잘 있어라" 등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짧은 연휴를 마치고 시민들은 저마다 가족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마산에서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서울로 온 정유진(33)씨는 "엄마가 살림살이를 챙겨주셔서 이것저것 들고 왔다"며 "엄마, 아빠 오랜만에 봐서 너무 즐거웠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고향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귀경객들이 서울역 승강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윤창원 기자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고향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귀경객들이 서울역 승강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윤창원 기자
부산으로 내려간다는 강모(73)씨는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아들, 딸, 손주 우리 애들이 다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고속도로 곳곳에선 귀경길 정체도 이어졌다. 한국도로교통공사는 전국에서 자동차 467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는 오후 9시쯤에는 대부분 구간에서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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