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족의 큰 명절 추석입니다. 추석이면 부모님이 계신 고향을 찾는 기쁨에 언제나 들뜨고 설레는 마음일 것입니다. 마음이 벌써 고향에 가 있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올해는 연휴가 짧아서 고향에 못가는 분들도 계시고, 형편이 어려워서 못가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느라 고향에 가지 못하는 소방관과 경찰관, 그리고 국군 장병 여러분께 특별히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해외 동포 여러분과 국내에 와 계신 외국인 근로자들도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요즈음 많이 힘드시죠. 얼마 전 저는 전통시장에 나가 봤습니다. 손님들은 물가가 올라서 걱정이고, 장사하시는 분들은 추석이 이렇게 힘들었던 때가 없었다고 한숨을 짓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어머니와 함께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할 때 손님이 적고 장사가 안 될 때는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그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저는 말로 위로하는 어떤 사람보다도 다만 얼마라도 사주는 사람이 그렇게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통시장에 들릴 때마다 꼭 물건을 사들고 들어옵니다.
국민 여러분, 직접 체감하듯이 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 이 어려움은 온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것입니다만,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경제체질을 바꾸고 성장잠재력을 높여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그 약속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아마 내년 말쯤이면 우리 경제가 다시 나아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믿고 함께 해 주신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림픽의 승전보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당당한 성과를 거둔 우리 젊은이들,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을 가진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