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폐기물 매립장 반대대책위원회와 주민 등 500여 명은 지난 8월 24일 오후 북강릉공설운동장에서 주문진 지정폐기물 매립장 설치반대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전영래 기자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폐기물 매립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가 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7일 강릉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13일 원주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준비서 사전검토 결과 통보 시, 지역주민 반대의견을 전달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현재 사업자로부터 주문진폐기물매립장과 관련한 인허가 서류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는 향후 원주지방환경청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및 사업계획서 검토의뢰가 오면 반대의견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잎서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반대대책위원회와 주민 등은 지난 8월 18일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데 이어 같은 달 24일에는 주민 5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총궐기대회도 개최했다. 이어 강릉 주문진읍과 연곡면, 양양 현남면 등 3개 읍·면 주민들은 오는 8일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기물매립장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반대대책위는 "사업자가 만들려고 폐기물매립장은 끔찍하다고 소문난 지정폐기물 및 사업장폐기물 매립장으로 한번 방류된 침출수는 영원히 분해되지 않은 중금속 덩어리로 땅속에 스며들어 논과 밭에 영향을 주고 식수원 사용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또한 하천으로 방류된 침출수 덩어리는 하천을 오염뿐만 아니라, 청정 동해안 바다의 물고기마저 죽음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전영래 기자이처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반대입장을 표하면서 반발이 확산하자 강릉시도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그동안 폐기물처리시설의 설치를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에 적극 공감하며 "주민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사업 추진을 막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강릉시의회도 지난 1일 제303회 제1차 본회의를 통해 주문진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건설 반대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A 업체는 '강릉시 에코파크 조성사업'이라는 사업명으로 주문진읍 일원에 사업 면적 34만 4530㎡, 매립면적 16만 1129㎡의 폐기물 매립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45년까지 20년간 676만 6707㎡ 규모의 폐기물을 매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24일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반대대책위와 주민들은 원주지방환경청에 대한 화형식을 진행하며 성난 민심을 표출했다. 전영래 기자하지만 강릉시는 주문진을 강릉 북부권의 관광중심지로 전략 육성할 방침으로 대형 숙박시설과 리조트, 해상케이블카 설치 등 주문진권역 관광인프라 확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소방심신수련원이 주문진 향호리 일원으로 확정됐고, 강릉~제진 간 철도 건설과 연계한 주문진역사 신축에 따른 역세권 개발 등 주문진 일대의 관광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주문진권역은 천혜의 관광여건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강릉시 북부권을 견인할 관광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