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시속 70㎞/h 안팎의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충청북도를 비롯해 도내 각 시·군도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태풍은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상습 침수나 붕괴 등 취약지역에 대한 재해 예방·복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5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부터 충북지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겠다.
최대 순간풍속은 70~100㎞/h에 달하고, 3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곳에 따라 시간당 5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왕복 2차선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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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전 9시 50분쯤 청주시 운천동에서는 주택 지붕에 있는 낙하물이 바람에 날릴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 조치를 벌였다.
오전부터 청주공항의 34개 항공편은 줄줄이 결항됐다.
도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비상2단계 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충청북도 제공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충북은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태풍 상황을 도민에게 알리고, 피해 우려 시설에 특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서평2 양배수장을 찾아 사전대응 상황도 긴급 점검했다.
도와 각 시·군은 산사태 등 재해 우려 지역과 배수구, 옥외 광고물 정비 현황을 살피는 한편 도내 47개 배수펌프장 가동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진천과 음성, 영동, 옥천지역 둔치 주차장과 하상도로, 산책로 등이 폐쇄됐고 청주 미동산수목원도 운영을 중단했다.
속리산과 월악산, 소백산국립공원 내 67개 탐방로 역시 전날부터 출입이 제한됐다.
박종민 기자
또 이재민 발생에 대비해 시·군마다 마을회관과 읍·면·동사무소 등 대피소 826곳을 마련했으며 재해 구호 물품 2946개도 미리 확보했다.
각급 학교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옥천 이원중학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단축수업하고 학생들을 하교 조처했다.
모두 19개 학교는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 현장체험학습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충북교육청은 태풍 상황에 따라 등하교 시간 조정이나 단축수업, 휴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는 시설물 안전관리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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