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입시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아들의 미국 대학 온라인 시험을 함께 치르려 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용) 심리로 열린 2일 재판에서 재판부는 검찰 측이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업무방해 혐의) 입증을 위해 제출한 증거 조사를 실시했다.
검찰이 복구해 제출한 지난 2016년 10월 30일, 12월 4일자 조 전 장관 가족들의 SNS 대화방에는 아들과 같이 시험문제를 풀려하는 조 전 장관 부부의 대화가 나온다.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박종민 기자정경심 전 교수는 "엄마 컴 앞에 앉았다 준비 완료"라며 시험 칠 준비가 됐음을 알렸고 조 전 장관도 "이메일 보내라"고 아들인 조모씨에게 말한다. 조씨는 3분 동안 10문제를 부모들에게 전송했고 조 전 장관이 "받았다. 다 같이 풀자"고 말한 뒤 정 전 교수와 문제를 풀어 답을 조씨에게 전송했다.
대화방에는 정답을 놓고 부모 자식 간의 토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조 전 장관 가족들은 9번 문제의 답이 3번인지 4번인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조씨는 이 시험에서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후 시험에서는 조 전 장관이 문제를 배분해주는 정황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문제 보내주면 난 아래에서 위로, 아들은 위에서 아래로, 당신은 마음대로"라고 지시한다. 조씨는 이 시험에서는 시간이 부족해 비교적 낮은 60점을 획득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과제를 대신 작성하고 시험을 대리해주면서 아들의 학업에 지속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교수는 아들이 미뤄 마감 전에 제출하지 못한 에세이를 대신 써주면서 아들을 강하게 질책하는가 하면, 심리학 과목에서는 퀴즈에 직접 응시하고 과제까지 대신 써주면서 B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