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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경품에, 커뮤니티 시설도 유니트로…'청약자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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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축소 운영하던 모델하우스 개관 늘리고 커뮤니티 시설도 유니트로
청약자 대상 외제차·명품백·가전제품 등 고가 경품 행사도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NOCUTBIZ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 4년여 동안 호황을 누리던 분양 시장도 빠르게 식고 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지역마저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분양 시장의 온도가 급변하면서 건설사들은 모델하우스 운영을 확대하고 주택 평면 유니트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시설 유니트를 건설하는 등 청약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총 공세에 돌입한 모양새다.


모델하우스 개관 확 늘고 주택 평면 외에 커뮤니티 시설도 유니트로


이달 말 문을 열 '음성 자이 센트럴시티'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관련 유니트.사진=GS건설 제공이달 말 문을 열 '음성 자이 센트럴시티'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관련 유니트.사진=GS건설 제공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등장 이후 거리두리가 시작되면서 일부 건설사들은 모델하우스를 아애 열지 않거나 청약 당첨자에 한해서만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등 모델하우스를 제한적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급랭 분위기에 따라 청약 열기도 식어가면서 청약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강구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모델하우스가 속속 문을 열고 있는 모양새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넷째주에 '인덕원자이SK뷰' 등 모델하우스 10곳이 문을 열었다. 7월 셋째주 전국 9233가구 모집에 모델하우스 1곳만 개관한 것과 비교하면 개관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모델하우스 내부 구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GS건설은 충북 음성군에 공급할 예정인 '음성 자이 센트럴시티' 모델하우스에 커뮤니티 시설 유니트를 설치했다. 통상 모델하우스에는 각 면적별로 실제 세대와 같은 크기로 청약자들이 구경할 수 있게 꾸며놓은 공간인 주택평면 유니트를 만드는데 커뮤니티 시설 유니트까지 만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모델하우스는 이달 말 문을 열 예정이다.

한 중소형 건설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는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공급 예정인 주택평면 유니트도 모두 만들지 않고 선택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커뮤니티 시설까지 유니트로 만든 것은 모델하우스에 공을 들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약하면 추첨으로 외제차·명품백·가전제품 드려요"


'수성 엘센트로'가 청약자를 대상으로 내건 경품. 분양 홍보 관련 게시물 캡처'수성 엘센트로'가 청약자를 대상으로 내건 경품. 분양 홍보 관련 게시물 캡처
청약자 등을 상대로 '고가 경품'을 내건 행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DL건설은 경북 울주군 상북면에 분양한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의 미분양을 털기 위해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총 593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받았는데, 단 93명만 청약하며 모든 주택형이 미분양됐다. 이에 DL건설은 청약 당첨자 및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여행상품권 100만원권'과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등을 추첨으로 증정했다.

지난달 대한토지신탁이 경북 칠곡 왜관에 분양한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 웰리지'도 청약자를 대상으로 '루이비통 핸드백'과 '루이비통 지갑', '삼성전자 의류건조기'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같은 달 KCC건설이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일대에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미사 아넬로 스위첸'도 계약자를 대상으로 'BMW(미니 쿠퍼 5도어 클래식)' 등을 추첨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주거 상품은 아니지만 투자 목적 부동산 분양 시장에도 고가 경품이 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분양하는 지식산업센터 '수성 엘센트로'는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자동차 '캐스퍼'와 '스타일러 '등이 경품으로 나왔다.


청약시장 빠르게 식자 나온 고육지책…"미분양 보다는 마케팅 비용 집행"



분양시장의 이런 움직임은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과 무관하지 않다. '선당후곰(일단 당첨되고 이후에 고민한다)'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분양 시장이 호황일 때는 발코니 확장비나 각종 옵션 비용 등까지 고가로 책정하는 단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부동산 심리 위축의 여파로 청약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여러가지 방안을 총 동원해 청약자 잡기에 나선 것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공공·민간 사전청약 아파트 제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0대 1로 지난해 상반기(18.2대 1)보다 낮아졌고, 평균 최저 당첨가점(만점 84점)도 24.1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8점)보다 하락했다.

미분양 물량 전망치도 치솟고 있는데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 전망은 올해 4월 94.5에서 5월 102.8로 기준선(100.0)를 상회하기 시작해 지난달 124.3까지 치솟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이 발생하면 한 채 당 비용이 수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한 채라도 분양을 더 하는 것이 무조건 이익"이라며 "금융 위기 직후인 2010년대에도 미분양을 털기 위한 명품 마케팅을 많이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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