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키가 뿌린 씨앗, '음악'이라는 한 길로 모여 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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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21년 9월 첫 미니앨범 '배드 러브' 후 11개월 만에 컴백
아끼려는 마음 없이 신곡 11곡으로 꽉 채운 정규앨범 '가솔린'
동명의 타이틀곡, 화려하고 웅장한 브라스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챈트 포함된 힙합 댄스곡
'가솔린' 포함해 'G.O.A.T' '아이 캔트 슬립' '프라우드'까지 4곡 가사 참여
'지금 제가 가진 통찰력은 이 정도입니다' 보여주는 앨범

30일 오후, 키의 정규 2집 '가솔린'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30일 오후, 키의 정규 2집 '가솔린'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어떤 노래가 나와도 가뿐하게 안무를 소화하고 뛰어난 추리력으로 가사를 예측하며(tvN '놀라운 토요일'), 맛있으면서도 정갈함을 놓치지 않는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고 파테크에 도전하는(MBC '나 혼자 산다'),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확실한 캐릭터로서 '대세'를 맞은 샤이니 키가 본업으로 돌아왔다. 새 앨범은 지난해 9월 낸 첫 번째 미니앨범 '배드 러브'(Bad Love) 이후 11개월 만이다.

원래 말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고 예능을 하는 것을 즐긴다면서도, 키는 자신이 지금껏 해온 여러 가지가 본인의 시작이었던 '음악'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영역에서 해 온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타인에게도 '아티스트'라는 정체성이 가장 먼저 보이길 바란다는 것. 타이틀곡이 정해지기 전부터 앨범 발매 준비를 시작하고, 신곡 11곡을 수집해 한데 모으고, NCT 제노에게 '빌런'(Villain) 피처링을 제안하고, 비주얼 콘셉트와 뮤직비디오까지 심혈을 기울인 이유다.

30일 오후, 키의 두 번째 정규앨범 '가솔린'(Gasoline)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방송인 겸 PD 재재의 진행으로 열렸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2 : 에스엠씨유 익스프레스 @도쿄'(SMTOWN LIVE 2022 : SMCU EXPRESS @TOKYO) 공연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이어서, 행사는 약 5분 지연됐다.

키의 표현을 빌리면 이번 앨범은 "아끼려는 마음 하나도 없이 준비"해 "다 담고 싶었"던 앨범이다. "다양하게 들으실 수 있고 즐기실 수 있을 만한 걸 다 준비했다"는 말처럼, 앨범 작업 전반의 키의 손길이 닿았다. 그룹 활동 때도 그렇지만 특히 솔로 때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반영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앨범 참여도가 어느 정도인지 묻자, 키는 "프로세스를 얘기하자면 음악을 골라야 한다. 그걸 고름과 동시에 재킷 앨범 어떻게 찍을지 상의해야 하고 어떤 곡 작사해야 할지 정해야 하고 콘셉트를 정하고 이제 뮤직비디오 콘셉트는 또 따로 가니까 이건 레트로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것도 회의하고…"라고 답했다.

30일 저녁 6시 발매된 키 정규 2집 '가솔린'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신곡 11곡이 실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30일 저녁 6시 발매된 키 정규 2집 '가솔린'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신곡 11곡이 실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이번 앨범으로 제시하고 싶었던 자신의 음악적 방향성이나 이미지가 있을까. 키는 이날 간담회에서 '레트로'를 향한 애정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레트로를 너무 좋아하고 이건 완전 제 취향이다. 저는 아이덴티티를 속일 수 없는 편이기도 하고, '이런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하고 아주 솔직하게 1차원적으로 보여드린다"라며 "앨범 전체적으로 그냥 '제가 갖고 있는 통찰력은 이 정돕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빠져 있습니다'를 보여주는 게 사실 가장 솔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전 것과 완전히 다르게 가려면 저는 힙합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는 그의 말처럼, 타이틀곡도 힙합 베이스다. 화려하고 웅장한 브라스 사운드와 어택감 있는 드럼 소리, 간결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챈트가 인상적인 '가솔린'은 이전 활동곡 '배드 러브'에 이어 켄지 작가와 다시 호흡을 맞춘 곡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길을 향해 직진하는 모습을 가솔린의 폭발적인 화력에 비유했다.

'가솔린'은 먼 길을 돌아 만난 곡이다. 앨범 작업에 1년 가까이 시간을 쏟았지만 타이틀곡이 잘 구해지지 않았고, 키는 작곡가 켄지에게 타이틀이 될 만한 곡을 써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15주년을 맞아 이달 5일 음원 공개된 소녀시대 정규 7집 타이틀곡 '포에버 원'(FOREVER 1)을 준비하던 기간과 겹쳤다. 키는 "어차피 하는 김에 내 것도 좀 찍어 달라 해서 나오게 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솔린이라는 단어는 켄지가 제안했다. 키는 "지누션 선배님 이후에 '가솔린'이(라는 곡 제목이) 별로 없더라. 1차원적이고 누구나 알 수 있고 뭔가 힘이 있는 워딩을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봤다. 제 에너지원이 가솔린이라는 것을 포함한 가사이기도 한데, 자신 있으면 한번 총질을 해 봐라 하는 거다, 자신 있으면 한번 쏴 봐라 하는"이라고 설명했다.

키의 새 앨범 콘셉트 이미지. 샤이니 공식 트위터키의 새 앨범 콘셉트 이미지. 샤이니 공식 트위터뮤직비디오에서는 '반인반신'을 표방했다. 키는 "다섯 명의 신이 나온다면 다 다른 캐릭터로 연기하고 싶었다. 세상에 없는 신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라며 "사람인가 신인가 싶은 그런 느낌이 필요해서 딱히 국적을 두진 않았고 특정 신화를 참고하지 않았다. 나의 세계와 왕국을 가진 초월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에게서 볼 수 없었던 '파격'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였다. 키는 "(제가) 뼛속까지 SM이어서 이번 걸 작업하면서 (그걸) 너무 깨달았다. 스태프들은 너무 세다고 했는데 편집은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추게 됐고, (이수만) 선생님께서 너무 좋아해 주셨다. 마음에 든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앨범 발매 열흘 전인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2 : 에스엠씨유 익스프레스 @휴먼 시티_수원'(SMTOWN LIVE 2022 : SMCU EXPRESS @HUMAN CITY_SUWON)에서 '가솔린'을 첫 공개한 것도 키의 생각이었다.

그는 "저는 하고 싶었고 몇몇 부서는 하지 말라고 했다. 항상 그렇다, 큰 회사라는 게 프로세스가 있기 마련인데 저는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과 무대할 일이 요즘에는 거의 없어서 그냥 하자고 했다. 제가 대학 행사를 따로 하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보여줄 수 있을 때 좋은 무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해서 다 동의해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미리 보여준 소감을 묻자 "함성의 농도가 인이어를 뚫고 들어올 때 확 느낀다. 카메라 잡히고 '야~' 할 때 지금 선공개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만족했다.

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팝 발라드 'G.O.A.T.'(Greatest Of All Time), 불면증에 시달리며 밤을 지새우는 모습을 재치 있으면서도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한 '아이 캔트 슬립'(I Can't Sleep), 어머니의 육아일기 속 한 구절에서 모티프를 얻어 가사를 쓴 '프라우드'(Proud)까지 총 4곡 가사에 참여했다. 이전보다 더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다.

키는 "이제는 좀 자전적인 얘기가 그래도 들어가야 하는 앨범이지 않나. 사실 다른 사람이 쓰는 사랑 노래를 하는 거는 분명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이거보다 레벨업 하기 위해서는 자전적인 얘기가 많이 들어가는 게 좋지 않나 이래서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단독 작사곡 '프라우드'를 소개할 때는 "지금 제가 어느 위치에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뿌듯하다' '그래, 열심히 했다'면서 나를 위해 가사 쓴 적이 별로 없더라. 누군가한테 알려주려고 한 가사가 많은데 가족을 포함해서 '기범(본명)아, 너 고생했다' 하는 가사가 그동안 왜 아무것도 없었나 싶어서 썼다"라고 전했다.

앨범 작업 시 키 포인트로 잡은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자, 키는 "이 얘길 항상 했는데 예능이나 인스타를 통한 게 결국에는 '음악'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항상 살았다. 이번 '가솔린'이 그 포인트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 국민적인 히트송을 노린다는 게 아니라, 음악적으로 내가 무언가 하고 있다는 걸 지금 충분히 알릴 수 있지 않나 해서 자전적인 가사도 많이 들어갔고, 모두 '음악'으로 돌아올 타이밍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샤이니 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샤이니 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직 '키스럽다'는 것을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고 털어놓은 키는 "음악을 할 때는 특히 좋아하는 것, 제 취향인 걸 해서 '이게 키다운가?'를 음악 할 때는 아직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이라며 "앞으로 록, 발라드, 어반 댄스 등 뭘 할지 모른다. 그 시기에 가장 뭐가 맞나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힙합 베이스가 됐지만 특정 음악을 '(내가) 하는 음악'으로 두진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는 좋은 곡을 사서 좋게 부르고 싶은 사람이지, 제가 사실 (저를) 뮤지션이라고 부르기에는… 잘 모르겠다. 그 정도까지는? 가수로서 될 수 있으면 좋은 노래를 픽업해서 좋게 들려드리는 거? 그 정도가 저는 제일 좋은 것 같다"라고 바랐다.

"아티스트로서 가진 궁극적인 목표는… 아티스트인 게 1번으로 보이게 되는 날이 오는 거예요. 예능 하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예능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그런 음악적인 게 빨리 다가올 수 있는 날이 궁극적인 목표고요. 이번 앨범으로 듣고 싶은 평은, 그래도 키가 인사이트가  좀 넓구나 하는 거다. 또 '배드 러브' 같은 노래 들고 왔으면 칭찬 반 반대 반이었을 거예요. 그게 나의 색깔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진부하다고 할 수도 있는 거라서. '새롭고 살 만하고 들을 만하다' 그러면 전 됐습니다. 그 정도면 됐습니다. 저는 직접 (앨범을) 샀던 사람이니까, '한 번만 들어주세요'라는 말이 쉽게 나가지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지하철에서도 (신곡을 듣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감히 부탁해선 안 되는 일인데요. 그렇지만 잘 만들고 잘 들려드리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그게 웰메이드라고 생각하고요."

키의 정규 2집 '가솔린'은 오늘(30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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