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하는 조경태 의원. 연합뉴스국민의힘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겠는 의원총회 결론에 대한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정치의 시작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라며 "현재의 지도부가 이대로 있는 한 무능적 공백상태와 갈등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 체제에서의 모든 행위는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어제 (의원총회에) 의원들 70여 분이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불참한 의원 대다수는 지금 원내대표로는 안 되겠다는 기조가 깔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4선의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총회는 정치, 민주주의, 당, 대통령 네 가지를 죽인 결정을 했다"며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정치를 살리는 길,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 당을 살리는 길,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우리 당이 정말 걱정이다. 반성과 성찰은 하나도 없다"라며 "법원과 싸우려 하고 이제 국민과 싸우려 한다. 민주주의도 버리고 법치주의도 버리고 국민도 버렸다. 다섯 시간 동안 의총을 열어 토론했는데 결론이 너무 허망하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은 피해갈 수 있어도 민심은 피해갈 수 없다. 국민과 소통, 공감하는 것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당을 살리고 윤석열 정부를 살리는 길"이라며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비대위 유지, 이 대표 추가 징계라는 어제 의총의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며 "의총을 다시 해야 한다. 어제 결론은 쓰레기통에 던지고 백지 위에서 다시 정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었다"라며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 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