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16일 충혼탑과 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대시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제공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에 기초단체장 출신인 서은숙 부산진갑지역위원장이 선출되면서 부산 민주당 내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당내에서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던 서 신임 시당위원장에 대한 권리당원의 높은 지지율은 쇄신 작업에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시당위원장은 3자 구도로 전개된 시당위원장 선출 경선에서 43.70%의 지지율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서 시당위원장이 50% 비중을 차지한 권리당원 투표에서 절반을 넘는 50.02%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렇다 할 정치적 연대 없이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서 시당위원장에 대한 이 같은 지지율은 부산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당원들의 바람과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현직 국회의원과 기존 지역위원장들과의 유대가 강점이었던 윤준호 해운대을지역위원장과 부산 민주당 내 원로그룹의 지지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진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낙선은 반대의 의미로 해석된다.
서 시당위원장의 당내 개혁 작업에 기대감이 감도는 배경에는 권리당원들의 높은 지지와 함께 서 위원장에게 이른바 정치적 부채가 없다는 점도 꼽힌다.
서 위원장은 일부 지역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 외에 정치적 연대나 세력화를 이루지 않으며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등 선거를 통해 무게감을 키워왔다. 쇄신을 위한 인적 활용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유력 당 대표 주자인 이재명 의원과의 유기적인 관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서 위원장은 같은 기초단체장 출신 정치인인 이 의원과 과거부터 교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전당대회 부산 합동연설회에 앞서서는 SNS를 통해 이 의원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 위원장이 이끄는 부산 민주당의 중심에는 선출직 출신 지역위원장들이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순헌 해운대갑지역위원장과 이성문 연제구지역위원장, 최형욱 서·동구지역위원장, 이현 부산진을지역위원장 등이 손에 꼽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변성완 북강서을지역위원장의 활동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위원장을 맡지는 않았지만,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민선 7기 기초단체장과 제 8대 부산시의원 출신들에게도 정치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 위원장은 "그동안 선출직을 맡으셨던 분이 지역위원장을 한 적이 없다"며 "이분들은 이미 능력을 검증 받은 상황이어서 각 지역위원회 활동을 활성화시켜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물론,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들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각 지역위원회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