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카운트 하나 남기고 투입된 김도규. 연합뉴스우완 투수 김도규(24)가 롯데의 새로운 셋업맨으로 떠올랐다.
롯데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 대 0으로 이겼다. 키움을 이틀 연속 무너뜨리며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선발 찰리 반즈가 7⅓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가운데 8회초 황성빈의 희생 플라이, 신용수의 홈 스틸로 2점을 선취했다. 이어 9회초 정보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3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키움의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막기 위해 좌완 투수 김유영이 마운드에 올라섰다. 선두 김준완과 김혜성을 내리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김유영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를 만나자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유영은 이정후를 5구째에 볼넷으로 내보내고 말았다. 이어 야시엘 푸이그에게 2루타를 맞고 2, 3루 위기에 처했다.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전날 경기에서 통산 첫 세이브를 올린 김도규에게 또 다시 마무리를 맡겼다.
김도규는 2사 2, 3루 송성문 타석 때 직구와 포크볼을 차례로 던졌는데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하지만 3구째에 던진 몸쪽 직구를 송성문이 받아쳤고,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한 김도규는 마무리 투수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날 경기에서 4 대 3으로 앞선 9회말 1사 1, 2루 위기에 등판한 그는 야시엘 푸이그를 내야 뜬공, 김휘집은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도규는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불펜 투수로 43경기(42이닝)에 나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데뷔 첫 시즌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최근 마무리 투수로 나서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현재 롯데는 뒷문을 책임질 마무리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김원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최준용까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계획은 있다.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옵션을 두고 시나리오를 짰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김도규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분간 김원중과 최준용이 등판하지 못하는 가운데 김도규의 등장은 롯데에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김도규가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의 상승세를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