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남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각종 회의 참석수당으로 9천만 원에 육박하는 혈세를 받아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여수시의회 등에 따르면 6.1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기명 여수시장이 임명한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위원회 운영과 관련해 그동안 받아간 회의 수당이 모두 8천97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부권 인근 지자체인 순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받은 수당 2천만 원의 4배, 광양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받은 수당 3천만 원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고 전남 도내 시 단위 지자체 5곳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다.
더욱이 두번째로 많은 나주시장 인수위원회가 받은 수당 4천650만 원의 약 2배에 달한다. 목포시장 인수위원회는 3천만 원을 사용했다.
인수위원회 위원 수는 전남 22개 시군 중 인수위원회를 구성한 13개 시군 대다수가 15명 정도로 비슷했다. 자문위원회는 목포시가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순군이 16명, 광양시 15명, 여수시 12명, 진도군 11명 등이었다.
정기명 여수시장이 민선8기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 활동 결과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여수시장직 인수위원 15명 중 가장 많은 수당을 받은 위원은 2명으로 각각 540만 원에 달했으며, 300만 원 넘게 수령한 위원도 13명에 달했다.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11명도 참석 수당으로 최대 375만 원을 받아갔고 11명 중 2명을 제외한 9명이 200만 원 이상을 수령했다.
지난 1월 13일부터 시행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민선 8기 지자체장 당선인들은 광역 시·도의 경우 20명 이내, 시·군·구 기초 지자체는 15명 이내의 인수위원을 둘 수 있다.
각 지자체 의회가 관련 조례를 만들어 수당을 지급하는데 여수시장직 인수위원과 자문위원들은 한번 회의할 때 2시간 이상은 15만 원, 2시간 이하는 10만 원씩 수당을 받았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인수위원회 회의에 인수위원만 참석하지만 여수시의 경우 자문위원들까지 회의에 참석하도록 하면서 관련 수당이 다른 지자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재헌 여수시의원은 "전국에서 동시에 처음 시행된 제도인데 여수시는 완전히 예산 빼먹기가 됐다"면서 "인수위원회는 시장이 직무를 잘 수행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법을 악용해서 예산을 낭비한 것은 당선자인 정기명 시장에게 큰 부담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번 기회에 틀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다음에도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