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 연합뉴스키움이 자랑하던 견고한 마운드가 후반기 들어 다소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한 키움 홍원기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2연패에 빠진 가운데 홈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로 부진한 키움은 줄곧 지켜오던 2위 자리를 LG에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홍 감독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지나간 경기는 잊고 오늘 1선발 안우진부터 다시 차례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최근 선발진 운용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원투 펀치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에 대한 믿음은 두텁지만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워했다.
지난 6일 LG와 경기에 선발로 나선 한현희는 3⅔이닝 5피안타 7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당시 한현희를 조기 강판시킨 홍 감독은 "한현희가 등판한 날 상황이 어긋나는 바람에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정찬헌, 최원태가 선발 투수로 나가면 거기에 맞게 중간 투수들을 잘 준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의 첫 번째 덕목은 마운드에서 오래 던지는 것"이라며 "안우진과 요키시 두 명만 정상적으로 이닝을 소화하고 있어서 선발진을 운영하는 데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타일러 애플러는 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7패(4승)째를 당했다. 탈삼진은 1개에 불과했고 투구수는 무려 94개에 달했다.
홍 감독은 애플러에 대해 "전반기까지 나름 선발 위치에서 잘 던져줬다"면서도 "탈삼진이 부족해서 투구수가 많아지고 범타율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 야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면서 투수 코치들과 논의를 통해 효율적인 투구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날 돌아온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선발로 나서 KBO 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롯데에 입단해 2시즌 동안 25승 16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를 떠나 메이저 리그에 도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스트레일리는 롯데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2일 전임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키움 타자들은 이날 경기에서 스트레일리를 다시 만나게 됐다. 홍 감독은 "처음 상대하는 선수는 아니다. 타자들 전부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험을 했던 타자들이 있다"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선 준비하는데 처음 보는 것보단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