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이한형 기자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계자들로부터 아들을 통해 5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난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이 10일 "검사들이 증거를 조작했다"라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보석으로 풀려난 직후 처음 열린 이날 재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들이 지금 증거를 숨겼고, 전부 조작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곽 전 의원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고, 곽 전 의원은 즉각 석방됐다.
이날 곽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 "오늘도 증인이 나와서 하나은행 사건과 제가 '전혀 무관하다'라고 지금 증언을 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앞으로 그런 증언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아들이 김만배 씨 등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을 받은 시기에 곽 전 의원과 통화를 많이 한 것으로 나왔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집사람이 아파서 그것 때문에 (아들과) 물어보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검사들이) 추측으로 이렇게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다"라며 "검찰이 앞으로 통화한 것만 찾아서 자신들이 원하는 범죄 사실 때문에 통화한 것이라고 얘기하면 여러분들도 전부 그렇게 잡혀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은행을 지금 얘기하는데 옛날에 통화한 자료 찾으면, 내가 하나은행 건도 가서 얘기한 것이라고 그렇게 할 것인가?"라며 "이상한 재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을 향해선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강하게 날을 세웠다.
그는 "검찰은 지금 자료가 없으니 계속 지엽적인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지금 증거도 없이 재판하고 있는 것"이라며 "검사들이 지금 증거 조작한 것. 자기들 필요한 증거만 내고, 일정하게 반대되는 증거는 안 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아들이 수령한 퇴직금 50억 원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