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 일대에서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마을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진입로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경기도내 밤새 지속된 폭우로 산사태와 하천 범람이 일어나면서 지역 곳곳 시민들이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도내 가장 많은 비(415㎜)가 쏟아진 여주시 산북면에서 주민들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 36분쯤 명품리 일대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토사가 쏟아져내리고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마을 주민 등 10명이 고립됐다.
이에 소방 당국은 구조대원 22명과 굴착기·펌프 등 장비 9대를 투입해 오전 7시 30분부터 진입로 확보 작업을 진행한 뒤 고립 대상자 전원을 차례로 구조했다. 구조대는 마을에 아직 거주민들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우회 진입로를 확보해 하산 유도 작업을 위한 정밀 수색 중이다.
9일 오전 5시 59분쯤 권선구 구운동 하천에서 한 남성이 수중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수원시 도심에서는 오전 5시 59분쯤 권선구 구운동 하천에서 한 남성이 수중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사고 당시 이 남성은 불어난 하천에 떠 있는 버드나무를 붙잡고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 기흥구에서도 수난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5시 21분쯤 구갈동 신갈천에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허리까지 물이 차 고립돼 있던 20대 남성을 구명환을 이용해 꺼낸 뒤 찰과상 등에 대해 응급처치를 했다.
이보다 앞선 오전 0시 16분쯤 양평군 강상면의 한 펜션에서는 산사태로 투숙객 등이 집단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구조 당국은 "남편이 나무와 토사에 깔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고립된 14명 모두를 1시간 30여분 만에 구조 완료했다. 사고로 70대 남성이 중상을 입은 상태다.
앞서 전날에는 오후 1시 15분쯤 과천 과천동의 한 지하 굴다리가 침수돼 차량에 갇혀 있던 60대 여성과 8세 아동 등 2명이 구조됐고, 같은 시각 안산 단원구에서는 안산화정천에 전동휠체어를 탄 채 고립된 주민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내리는 비의 양은 시간당 10㎜ 안팎으로 잦아들었지만, 오는 11일까지 집중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