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게릴라성 폭우에 속수무책…원인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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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성대전통시장에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된 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황진환 기자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성대전통시장에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된 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황진환 기자
서울과 수도권에 시간당 1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서울시는 "예상을 넘어서는 폭우가 쏟아져 막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신속한 복구와 추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어제 대폭우로 서울에서 큰 인명피해가 있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불편을 겪으신 피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오전 6시 현재 서울에서만 5명의 사망자와 4명의 실종자가 나왔다.

오 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레까지 강우가 이어진다는 예보가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피해지역, 위험지역은 최대한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 내린 비는 동작구 기준 381.5㎜로 1920년에 기록된 354.7㎜를 크게 웃돌며 1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비를 쏟아낸 동작구의 시간당 강우량은 141.5㎜로 1942년 최고 기록인 118.6㎜를 경신해 1907년 서울 관측이래 115년 만에 최악의 폭우로 기록됐다.


시간당 100㎜ 이상 폭우 서울 곳곳 '물바다'…이번에도 강남

8일 서울 지역에 쏟아진 폭우에 도로가 마비된 모습. 독자 제공8일 서울 지역에 쏟아진 폭우에 도로가 마비된 모습. 독자 제공
전날 밤 9시 전후 SNS(소셜미디어)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물바다가 된 도로나 지하철 역사, 그 속에 갇힌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시시각각 전파됐다. 대부분 강남일대 모습이었다.

빗물이 넘쳐 쏟아져 들어오는 지하철 역사와 차창까지 넘실대는 고립된 차량, 허벅지까지 찬 물살을 헤치고 걸어가는 사람들과 건물에 들이친 물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민들의 모습들이 실시간 올라왔다.

피해는 이번에도 고질적인 침수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에 집중됐다.

처리 한계를 넘어선 기록적인 강우량 탓이 컸지만 이미 기상청이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최대 300㎜ 이상의 집중호우를 예보한 상황에서 서울시의 예방 대책이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남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우처리 용량은 85㎜로 최근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꾸준이 제기됐다. 특히 주변보다 지대가 낮은 강남역 일대는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침수 피해를 겪었지만 대책은 요원하다.

서울시가 2015년 '강남역 일대 및 침수취약지역 종합배수 개선대책'을 내놓고 하수관로 배수구역 경계조정과 서울남부터미널 일대 빗물 분산을 위한 지하 유역분리터널 공사 등을 추진했지만 예산과 지장물 이설 문제로 미뤄지다 2024년까지 연장된 상태다.

지하철은 2·3·7·9호선 등 한강 이남 노선에서 피해가 집중됐고, 7호선 상도역·이수역·광명사거리역과 3호선 대치역, 2호선 삼성역·사당역·선릉역이 침수됐다. 9호선 동작역은 침수로 아예 역사를 폐쇄했고, 노들역~사평역 구간은 운행이 중지됐다.


서울시 수방·치수 예산 896억 대폭 감소…예견된 피해?


기후 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한반도 이상 기후가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도 서울시의 올해 수방·치수 예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2022년 예산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수방·치수에 4202억원을 배정했다. 전년도 5099억원보다 896억(17.6%) 줄어든 규모다.

치수 및 하천관리는 1517억원에서 1088억원으로 429억원, 하수시설 관리가 3581억원에서 3114억원으로 467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일반회계 세부항목을 보면 노후수문 개량 및 빗물펌프장 시설 보강 등 수방대책 사업 예산이 208억원에서 176억원으로 32억원 줄었고, 빗물관리시설 확충도 31억원에서 19억원으로 12억원 삭감됐다. 하천복원 및 정비사업 역시 745억원에서 399억원으로 347억원 깎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시가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안전등급이 D등급 이하인 노후·불량 하수시설물 정비에 567억원을 배정했지만 이번 폭우 피해 대응에 반영되기에는 뒤늦은 조치였다.

이미 2010년 9월 광화문과 강남 등 도심 침수 피해와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를 겪으며 수방·치수 예산을 확대해 온 서울시가 올 들어 이를 큰 폭으로 삭감한데다, 특히 상습 침수 지역인 강남역 일대 취약한 배수 개선대책 사업이 2016년부터 완료 예정이었지만 예산과 지장물 이설 문제 등으로 2024년까지 지연된 것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급한 방재시설 보강이나 유지 예산은 크게 줄지 않았다"면서도 "이번과 같은 폭우에 대응하려면 정부와 협의해 강우 대응 목표를 올려야 한다. 예상을 넘는 폭우가 발생해 피해를 막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회의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이날 집중호우 피해 응급복구를 위해 재난관리기금이나 예비비 등 가용 자원을 신속히 투입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시의회 도건위는 "서울이 지금의 방재성능으로는 이상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를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서울의 방재성능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획기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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