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장악 1년…자유 위해 싸우는 아프간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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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여성의 근로·교육 권리 박탈…여성부 폐지도
여성 인권 거리시위, 구금과 구타 위험에 점차 줄어
자택서 비밀 운동 계속돼…"우리는 여기서 살 권리 있다"

공부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 연합뉴스공부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 연합뉴스
이슬람 원리주의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1년이 흘렀다. 여성들은 자유를 되찾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네사 무바레즈는 1년 전 탈레반이 집권하기 전까지 재무부 정책 감시 책임자로 일했다. 
 
현재 그녀는 직업이 없다.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해석해 여성들이 일할 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옷과 행동에 보수적인 잣대를 강요하고, 여자중학교를 폐쇄했다. 탈레반 정부 내각에 여성은 한 명도 없으며 여성부는 폐지했다.
 
수도 카불의 핵심 운동가 중 한 명인 무바레즈는 "전쟁은 끝났지만, 아프간 여성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의 지지를 받는 정부가 무너진 이후, 탈레반의 구타와 구금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격렬한 시위에 몇 차례 참가했다. 이런 시위는 점차 잦아들었고, 그녀는 지난 5월 10일 시위에 마지막으로 참여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하지만 그녀와 다른 운동가들은 자택에서 만나 비밀리의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여성의 권리에 대해 토론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이런 모임은 탈레반이 앞서 장악했던 1990년대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7월 무바레즈의 자택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는 참가자들이 둘러앉아 자기 경험을 공유하고, 야외 집회에서 했던 것처럼 △음식 △직업 △자유 등을 외쳤다.
 
그녀는 "우리는 우리의 자유, 우리의 권리, 우리의 지위를 위해 싸운다. 특정 국가나 기관, 정도 단체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서 "여기가 우리의 조국이자 우리의 고향이다. 우리는 여기에 살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는 여성이 78km 이상 이동할 때 반드시 남성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또 여성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금지한 유일한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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