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의 두산전 호투 비결 "봉인했던 커터를 꺼냈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원태인. 잠실=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원태인. 잠실=김조휘 기자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2)의 호투가 박진만 감독 대행에게 첫 승을 안겼다.

원태인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9 대 2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타선의 지원을 확실히 받았다. 강민호를 제외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5안타에 그친 두산보다 무려 11개 많은 16개의 안타를 퍼부으며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 6월 29일 대구 kt전 이후 5경기 만에 승리를 수확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어제 감독님이 오시고 이기지 못해서 오늘 꼭 데뷔 첫 승을 내 힘으로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면서 "첫 승을 빨리 해야 조금이라도 편하게 팀을 지휘하실 것 같아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태인은 이날 두산을 상대로 2020년 8월 4일 이후 2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또 두산전 첫 무실점과 두산전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을 세웠다.
 
유독 두산에 약했지만 이날 승리를 수확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왼손 타자를 상대로 커터를 많이 써서 경기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면서 "왼손 타자에게 커터,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태인이 던진 커터는 모두 슬라이더로 기록됐고, 총 29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평소 자주 던지던 체인지업(19개)보다 슬라이더가 10개 많이 던졌다. 원태인은 "요즘 슬라이더랑 커터가 워낙 자신이 있었다"면서 "최근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높아서 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배 오재일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원태인은 "(오)재일이 형이 두산에 있을 때 상대 타자로 만나서 커터를 쓴 적이 있었다"면서 "그때 커터가 좋았는데 왜 안 쓰냐는 말에 봉인했던 커터를 다시 꺼냈다"고 털어놨다.

47개를 던진 직구의 최고 구속은 151km를 찍었다. 원태인은 "내 최고 구속이 151km다. 기록을 넘고 싶어 세게 던졌는데 아쉽다"면서 "그래도 150km을 넘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5승째를 수확했지만 아직 10승을 채우려면 갈 길이 멀다. 원태인은 "올 시즌에는 잘 안 풀렸던 것 같다. 내가 승리를 못 챙기더라도 팀이 이기는 것에 만족하자고 생각했다"면서 "오늘 많은 득점 지원을 받아 승리를 챙겼지만 승리를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