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1만9922명 발생한 3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프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누적 확진자는 2천만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전파력이 높은 BA.5 변이가 우세종화된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11만명대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 6개월여 만에 2천만 명을 돌파했다.
926일 만에 국민 '5명 중 2명' 코로나 감염…위중증 300명 육박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백경란)는 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 9922명 늘어 누적 2005만 230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국민 '5명 중 2명'은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앞서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926일 만이다.
진단검사를 통해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감염자'까지 감안하면 실(實) 확진자 규모는 2~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확진자는 이번 하반기 재유행 이후 최다치를 기록한 전날(11만 1789명)보다 8133명 더 많다. 1주일 전 수요일(7월 27일·10만 245명)과 비교하면 1.2배 수준이고, 2주 전(7월 20일·7만 6372명)에 비해서는 1.57배 정도다.
이달 들어 매주 확진자가 두 배로 급증했던 '더블링' 현상은 최근 다소 둔화된 상태다. 실제로 7월 넷째 주 감염재생산지수(Rt)는 1.29로 직전 주(1.54)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의 비중이 늘면서 위중증·사망자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하루 새 2명이 늘어 총 284명이다. 최근 1주간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28일 196명→29일 234명→30일 242명→31일 284명→이달 1일 287명→2일 282명 등 가파른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1주 전(7월 27일·177명)에 비해 107명이 급증했다.
병상 가동률도 점차 오르고 있다. 중환자 전담병상(위중증 병상)은 30%(1645병상 중 494병상 사용)를 기록해 전날(29.5%)보다 0.5%p 상승했다. 비수도권(32.1%·473병상 중 152병상 사용)이 수도권(29.2%·1172병상 중 342병상 사용)보다 병상이 빠르게 줄고 있다.
준중증 병상은 더 여유가 없다. 전국 48.6%(2488병상 중 1210병상 사용)의 가동률로 수도권은 전날(50.7%)보다 1.5%p가 오른 52.2%(1735병상 중 906병상 사용)를 나타냈다. 비수도권의 가동률은 40.4%(753병상 중 304병상 사용) 정도다.
전날 하루 동안 숨진 확진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2만 5110명으로 치명률은 0.13%다.
해외유입 600명으로 최다 경신…'켄타우로스' 변이 감염 5명↑
박종민 기자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1만 9322명, 해외유입이 600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2만 2986명 △부산 6649명 △대구 4746명 △인천 6163명 △광주 3489명 △대전 3503명 △울산 2829명 △세종 933명 △경기 3만 1638명 △강원 4589명 △충북 3916명 △충남 5539명 △전북 4276명 △전남 3614명 △경북 6146명 △경남 6352명 △제주 1954명 등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8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582명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확진자는 입국자 격리면제 등 방역 완화 이후 연일 수백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568명)에 이어 이틀째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국내로 유입되는 변이 감염자도 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켄타우로스'라 불리는 BA.2.75 감염자가 5명 추가로 확인됐다. 전원 해외유입 사례로 누적 확진자는 14명(해외유입 11명·국내 감염 3명)이다.
신규 감염자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BA.2.75가 유래한 인도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2명은 3차접종을 완료한 30대와 50대, 또다른 2명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10세 미만 아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 확진된 이들은 인천에 거주 중으로 모두 무증상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경증으로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명은 네팔을 여행한 30대로 역시 3차접종을 완료한 '돌파 감염' 사례다. 입국일인 지난달 26일 무증상 상태로 확진됐다. 이 환자는 7일 간의 재택치료 후 전날 격리해제됐다.
'원스톱 진료기관' 9314개소 확보…"고위험시설 표적 방역"
지난 2일 오후 5시 기준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현황.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이날 기준 자택 격리 중인 재택치료 환자는 총 47만 544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 등 기존 '집중관리군' 범위에 들어가는 확진자는 1만 4259명이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집중관리군에 대한 비대면 모니터링을 폐지했지만, 지난달 31일까지 확진된 집중관리군에 한해선 격리해제일까지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호흡기 환자진료센터는 전국에 1만 3593개소가 있다. 이 중
검사·처방·치료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은 9314개소가 확보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기준 50세 이상·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4차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누적 579만 5319명이다. 전체 대비 11.3%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13.1%다.
이 중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0세 이상 고령층만을 떼어놓고 보면 522만 7624명이 4차접종을 마쳤다. 인구 대비 38.0%, 전체 대상자의 42.5%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기일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우리에겐 2년 7개월 동안 코로나19를 헤쳐온 경험과 많은 데이터가 있다"며 "어디에서 감염이 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일상을 돌려 드리면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표적 방역을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오늘 보유 병상은 6210개소로 확진자 15만명까지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다. 30만 발생에 대비한 병상을 추가로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위한 협조 요청사항, 코로나19 대비 대입관리방안 등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