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또 올랐지만 한은 "예상 부합"…이달 베이비스텝 밟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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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6.3%…외환위기 이후 최고
한은 금통위, 이달 말 추가 기준금리 인상 유력
한은 "물가상승 수준, 예상에 부합" 평가
물가 돌출 변수 없다면 인상폭은 0.25%p 전망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4년 만에 최대 폭으로 확인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5일 다시 한 번 기준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은 이번 물가 상승 수준이 예상과 부합한다고 밝힌 만큼, 금리 인상폭은 기존 예고대로 0.25%포인트(베이비스텝)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3% 상승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이 같은 오름세는 물가 대응에 통화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한은 금통위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데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사상 첫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단행 직후 "한 두 번은 더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긴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서도 "물가 오름세를 잡지 못하면 국민의 실질소득이 더 떨어진다"며 재차 추가 금리인상 불가피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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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6%를 넘어선 물가상승률이 높긴 하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라고 이날 밝혔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7월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속도도 올해 상반기에 비해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 흐름이 한은 예상과 부합할 경우'라는 전제를 붙어 "기준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메시지를 지난달 금통위 결정 이후 지속적으로 내놨다. 금리인상폭을 구체적으로 예고한 이례적인 경우로, 시장 충격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는 한은 금통위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내내 물가 상승률이 높게 유지됨에 따라 한은은 8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 2.75%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며 "이후에는 글로벌, 한국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둔화되는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대외상황이 워낙 불확실하다보니, 물가 관련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엔 인상폭이 커질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하기 어렵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회의는 올해 8월, 10월, 11월 세 차례 남아있다. 한은은 물가 정점을 10월쯤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물가 경로 상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태풍과 폭염 등 여름철 기상 여건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진단도 상존한다. 이 때문에 이 총재도 전날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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