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충남도 제공"여당과 내각 등의 무능으로 대통령만 뭇매를 맞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급락의 원인과 책임은 당과 내각에 묻고 윤석열 대통령은 옹호하겠다는 것.
강성 친(親)박근혜 계파로 분류됐던 김태흠 충남지사가 이번 정권에서는 친(親)윤석열 계파 강성 주자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2022. 7. 31 김태흠 "권성동 때문에 대통령만 뭇매…비대위 전환해야")
김 지사는 31일 SNS를 통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의 사심과 무능"으로 직격하는 한편 "여당과 내각, 대통령실의 세 축의 무능함으로 대통령만 뭇매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 친윤(親尹)계 최고위원 사퇴 등에 이어 권 대행 사퇴 압박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당내 압박에 강성 주자인 김 지사의 저격까지 더해지면서 권 원내대표는 대행직에서 물러났다.
표면적으로는 '9급 공무원' 발언과 '대통령 문자 유출'의 책임이 컸지만, 들여다보면 9급 공무원 발언은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무마하려다 나온 언급이었다.
문자 유출 역시 '내부 총질 당 대표'라는 대통령의 언급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 책임이 한 쪽에만 국한될 수는 없는 사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김 지사는 세간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권 대행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치적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공무원 신분의 광역단체장이지만, 이번 정치적 메시지는 친윤 강성 주자로서 당내 정치적 입지를 좀 더 높이려는 의도라는 정가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내 혼란스러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김 지사의 당내 정치적 입지 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눈도장도 찍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막식에 윤 대통령이 우여곡절 끝에 참석을 강행한 것 역시 김 지사와의 관계를 생각한 윤심(尹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