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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휴가'에 맞물린 與지도부 개편…쇄신이 곧 '尹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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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부터 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 개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내부총질' 문자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급하게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특히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선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의 교체 등 당 지도부 개편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의 정국을 구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휴가와 맞물려 여당의 지도부 개편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휴가를 떠난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휴가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휴가 메시지는 '모두들 휴가를 통해 재충전하고, 다시 돌아와 일을 철저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휴가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경호상의 이유로 사전에 공지되지 않고, 추후에 휴가지가 공개된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 휴가에 맞춰 국민의힘 지도부 체제 전환의 시계는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알렸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 체제 전환은 최근 권 대행의 '내부총질' 문자 파동과 무관치 않다.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보낸 문자에서 이준석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사실이 최근 권 대행의 부주의로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문자 파동 이틀 후인 지난 28일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을 포함한 친윤 의원들이 기내에서 만나 나눈 얘기도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언짢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해프닝인데 고생하셨다'고 말했던 게 언론에 보도돼, 윤 대통령이 대노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러나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의례적으로 한 얘기가 보도돼 굉장히 언짢아하셨던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실 참모들 사이에서도 격앙된 분위기가 있어 당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문자파동'으로 대통령실 내부가 굉장히 심각한 분위기였는데 그 보도를 보고 너무 황당했다"며 "도대체 정무적인 감각이 있는 분들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 체제 전환은 연이어 실책을 범하는 권 대행 체제를 빨리 교체해 안정을 되찾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권 대행은 최근 논란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당시 "내가 추천했다"고 말해 일을 더 키우거나, 민주당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법 협상 과정에서 당내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시에 연일 하락하고 있다"며 "크고 작은 사고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조속히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윤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의 7월 4주차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조사(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28%에 그친 반면 부정 평가는 6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하락세를 걸으면서 긍정 평가 36%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동일한 수치다.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연합뉴스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당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가 징계를 받으면서 당무와 원내교섭 등 당의 모든 일이 권 대행에 몰린 상황에서 대권주자인 이 의원까지 상대하는 것이 버거울 것이란 전망도 지도부 변화의 이유로 진단된다.

이 관계자는 "권 대행이 맡는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이런저런 실수가 일어나는 측면도 있다"며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대표가 되는 상황이어서, 국민의힘도 차라리 빨리 지도부 개편을 통해 대응 체제를 갖추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휴가 기간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도 문제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보건복지부 장관·공정거래위원장 인선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참모들이 지금까지 너무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이번 휴가를 계기로 차분하게 지난 과정을 돌아보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향후 계획들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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