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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아들 허웅 영입하고 싶었지만…그래도 가정은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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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프로아마최강전 당시 허재 KCC 감독과 연세대 허웅. KBL 2012 프로아마최강전 당시 허재 KCC 감독과 연세대 허웅. KBL 
'농구 대통령' 허재와 그의 첫째 아들 허웅의 농구장 인연은 8년 전에 크게 엇갈렸다. 당시 허재는 프로농구 전주 KCC 구단의 사령탑이었고 KCC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연세대 출신 슈터 허웅의 지명이 예상되는 순서였다.

하지만 KCC는 허웅을 뽑지 않았다. 아들과 한 팀에 있다는 게 부담 된다는 이유로 허웅을 지나쳤다. KCC는 고려대 출신 슈터 김지후를 뽑았고 허웅은 바로 다음 순번인 전체 5순위로 원주 DB(당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허재는 몇달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류상 이혼만 안 했다 뿐이지 거의 이혼 단계까지 갔다"고 웃으며 아들을 지명하지 않은 선택에 아내의 불만이 많았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5월 부자가 8년 만에 한 구단에서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허웅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획득했고 허재는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 농구단의 스포츠총괄 대표로 취임했다.

데이원스포츠의 출범이 알려진 후 그들이 새로운 선수단 구성을 위해 FA 시장에서 거물급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다. 허웅이 영입 목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부자의 농구장 인연은 이번에도 엇갈렸다. 허웅은 아버지가 감독을 맡았던 KCC와 계약기간 5년, 첫해 보수 총액 7억5천만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데이원스포츠는 허웅 대신 안양 KGC인삼공사 출신의 슈터 전성현을 선택했다. 김승기 전 KGC인삼공사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전성현도 함께 팀을 옮겼다. 계약기간 4년, 첫해 보수 총액 7억5천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허재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데이원스포츠 기자회견에서 "이번 FA 때 사실 허웅을 데려오고 싶은 욕심은 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허재 대표는 "허웅을 영입하고 싶었는데 (KGC인삼공사에서 함께 있었던) 전성현이 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김승기 감독의 의견을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허웅은 내가 KCC에 있을 때부터, 어릴 때부터 자주 왔다갔다 했다. 개인적으로 KCC의 전창진 감독님과 최형길 단장님을 좋아한다. 진로는 아들이 직접 결정하는 것이다. 잘 선택해서 잘 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에는 아내의 불만이 없었을까.

허재 대표는 이 같은 질문에 "큰 마찰은 없었다"며 "8년 전에는 이혼 단계까지 갔는데 아내가 허웅과 허훈을 위해 뒷바라지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랬다. 이번에는 허웅이 직접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용히 끝났다. 또 고액 연봉을 받고 갔기 때문에 가정이 편안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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