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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돈 풀자 요동친 FA 시장…10개 구단 중 승자와 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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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로 떠난 한국가스공사의 가드 두경민과 데이원자산운용과 FA 계약을 맺은 KGC인삼공사의 슈터 전성현. KBL 제공DB로 떠난 한국가스공사의 가드 두경민과 데이원자산운용과 FA 계약을 맺은 KGC인삼공사의 슈터 전성현. KBL 제공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자율협상 기간이 마감됐다. FA 권리를 얻은 46명의 선수들 가운데 24명이 계약을 마쳤다. 그 중 17명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승현, 허웅, 전성현, 두경민, 이정현 등 최대어급 FA 다수가 유니폼을 갈아 입으면서 '역대급' FA 시장을 만들었다.

◇ 2022년 프로농구 FA 자율협상 결과

▲서울 SK
-김선형(잔류) : 3년, 보수 총액 8억원
-장문호(잔류) : 1년, 보수 총액 4천5백만원
-송창용(영입) : 2년, 보수 총액 7천만원
-홍경기(영입) : 2년, 보수 총액 1억2천만원
-타 구단 이적 : 이현석, 이원대, 배병준
-계약 미 체결 : 송창무

FA 시장의 '빅 6(Big 6)'로 평가받은 선수들 가운데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김선형이 유일하게 원 소속 구단에 잔류했다. 올해 FA 중에서 최고 금액을 받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SK는 주축 전력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안영준의 군 입대, 이현석의 FA 이적 등은 송창용, 홍경기의 영입으로 채웠다.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의 성장과 분발이 뒤따라야 한다.

▲수원 KT
-김영환(잔류) : 2년, 보수 총액 2억원
-이현석(영입) : 3년, 보수 총액 1억8천만원
-김동량(영입) : 3년, 보수 총액 1억6천5백만원
-계약 미 체결 : 김현민

베테랑 김영환을 잔류시켰다. 2011년부터 KT에서 뛰면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김현민과 계약은 불발됐고 대신 서울 삼성의 김동량을 데려와 빅맨 포지션을 채웠다. 군 복무에 들어간 허훈의 빈 자리는 정성우와 박지원으로 채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현석을 영입하면서 가드층을 두텁게 했다. 전반적으로 뚜렷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잔류) : 3년, 보수 총액 2억2천만원
-김철욱(영입) : 2년, 보수 총액 1억2천만원
-정준원(영입) : 3년, 보수 총액 9천만원
-배병준(영입) : 1년, 보수 총액 9천만원
-타 구단 이적 : 전성현, 박재한, 우동현

작년 이재도에 이어 올해는 전성현을 놓쳤다. FA와 무관하지만 김승기 감독도 팀을 떠났다. 팀의 간판 양희종을 예우했지만 안양 농구 팬의 아쉬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FA 3명을 영입해 팀의 선수층을 채웠다.

▲울산 현대모비스

-박재한(영입) : 2년, 보수 총액 6천만원
-타 구단 이적 : 박지훈
-계약 미 체결 : 이현민, 박병우

현대모비스는 FA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가드 보강이 목적이었고 1994년생 포인트가드 박재한을 영입하는데 만족했다. 

▲고양 오리온 (데이원자산운용)

-전성현(영입) : 4년, 보수 총액 7억5천만원
-타 구단 이적 : 이승현, 최승욱

전력의 주축이었던 이승현과 팀의 살림꾼 최승욱이 떠났다. 대신 전성현과 김승기 감독이 신생 구단에 새 둥지를 틀었다. KBL 최고의 슈터 전성현은 공격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선수다. 데이원자산운용에게는 첫 FA 영입이다.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한 만큼 FA 시장이 끝나고도 선수단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박지훈(영입) : 2년, 보수 총액 2억2천만원
-이원대(영입) : 3년, 보수 총액 1억2천만원
-우동현(영입) : 3년, 보수 총액 5천2백만원
-타 구단 이적 : 두경민, 홍경기
-계약 미 체결 : 정영삼, 민성주

자율협상이 끝나고 영입의향서 제출 기간이 남은 가운데 현재까지는 FA 시장의 패배자다. 김낙현이 군 입대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두경민과 홍경기 등 주축 가드들을 모두 놓쳤다. 몇몇 FA 선수들에게 계약을 제시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FA 시장에서 인기가 많았던 박지훈을 필두로 외부에서 선수 3명을 데려와 선수층을 채웠다. 보상선수 지명, 트레이드 등을 통해 새 활로를 찾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프랜차이즈 스타 정영삼은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 LG

-한상혁(잔류) : 3년, 보수 총액 1억2천만원
-계약 미 체결 : 변기훈, 정해원, 김영현

조상현 감독의 선임을 계기로 선수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해 FA 시장에서는 작년과 달리 조용했다. 오랜만에 내부 FA를 잡았다.

▲원주 DB

-두경민(영입) : 4년, 보수 총액 5억원
-박찬희(잔류) : 2년, 보수 총액 2억1천만원
-최승욱(영입) : 2년, 보수 총액 1억1천만원
-타 구단 이적 : 허웅, 김철욱, 정준원
-계약 미 체결 : 김영훈, 맹상훈, 나카무라 타이치

FA 협상 기간에 가장 바빴던 구단 중 한 명이다. '리그 베스트5' 허웅과 계약이 불발됐지만 두경민을 1년 만에 복귀시켜 전력 누수를 최소화 했다. 두경민은 정규리그 MVP 경력을 자랑하는 공격형 가드로 차기 시즌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최승욱은 팀에 에너지와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알짜 자원이다.

▲전주 KCC

-허웅(영입) : 5년, 보수 총액 7억5천만원
-이승현(영입) : 5년, 보수 총액 7억5천만원
-정창영(잔류) : 3년, 보수 총액 2억5천만원
-타 구단 이적 : 이정현, 송창용
-계약 미 체결 : 함승호

올해 FA 시장의 승자다. 전례가 없는 수준의 거침없는 투자로 단숨에 우승권 전력을 만들었다. KCC가 이적 보상금으로 시장에 뿌린 돈이 연쇄 작용으로 올해 FA 시장을 활발하게 돌아가게 했다. 이승현 효과는 설명이 필요없다. 이정현을 놓쳤지만 허웅이 들어왔다. 정창영은 'KCC 디스카운트'와 함께 잔류했고 주장 완장까지 찼다. 팀내 신뢰가 두텁다. 다만 KCC는 보상선수 이적에 따른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도 득이 더 많다.

▲서울 삼성

-이정현(영입) : 3년, 보수 총액 7억원
-타 구단 이적 : 김동량
-계약 미 체결 : 배수용, 정준수

최하위 삼성은 FA 시장에서 어떻게든 수확물을 남겨야 했다. 은희석 신임 감독에게 이정현 영입은 괜찮은 선물이다. 35세 이상 FA라 보상도 없어 삼성에게는 부담이 적었다. 이정현은 금강불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 눈에 띄게 떨어진 수비에서 더 나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김시래와 호흡은 기대를 모은다. 둘의 존재는 젊은 빅맨들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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