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여전히 남 탓만 하는 것에 대해 심히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권 원내대표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 정부와 민주당 탓만 할 게 아니라 집권 여당으로서 새로운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여러 고민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연설에 '국민' 단어가 34번, '규제'라는 단어가 24번 나왔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 단어를 합치니까 29번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연설의 상당 부분을 전 정부와 야당 비판에 할애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어 "진정 협치를 바란다면 국민이 원하는 통 크고 실제 국민 민심에 귀를 기울이며 성과로 입증하는 유능함을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차기 유력 당 대표로 거론되는 이재명 의원도 권 원내대표 연설 직후 "더 나은 국가와 더 나은 국민 삶을 위해 정치가 미래로 가야 한다"며 "자신의 무능함을 남탓으로 돌리는 아주 민망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3중고의 민생 경제 위기 상황에서 자신들의 실정과 책임은 철저히 외면한 뻔뻔한 연설이었다"며 "시종일관 문재인 정부 때리기로 국정난맥을 감추는 데만 골몰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신 대변인은 "경제위기에는 무대책이고 코로나19 재확산은 각자도생하라면서 오직 부자 감세, 기업규제 완화에만 골몰하는 정부여당을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전 없는 국정운영만큼이나 권성동 대표가 오늘 제시한 해법도 대한민국의 미래와 민생 경제에 대한 답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동영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전 정부의 '내로남불', '독선과 오만'을 비판하며 정권교체 해놓고 '전 정부 때문에 이렇게 됐다', '전 정부는 더 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길 거라면 왜 정권교체를 했나"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인식과 태도의 전환을 촉구한다"고 짚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말하고 있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과연 보통시민들을 위한 것인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것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권을 넘겨 받았으면 이제 전 정권 탓, 남 탓은 그만하고 정부와 집권여당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