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 키움 히어로즈키움 홍원기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도 야구 생각을 내려놓지 못했다.
지난 14일 전반기를 마친 KBO 리그는 15일부터 21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전날(19일)부터 후반기 준비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키움 역시 전날부터 홈 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전날까지 휴식을 취한 홍 감독은 20일 팀 훈련에 참가해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쉬는 동안 유니폼을 안 입고 있을 때는 야구 생각을 하지 말아야 되는데 계속 야구 생각이 났다"고 털어놨다.
키움은 54승 1무 32패 승률 6할2푼8리를 기록, 전반기를 2위로 마무리했다. 선두 SSG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2패를 떠안으며 격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정상을 노리는 선수들에겐 오히려 큰 동기부여가 됐다. 하지만 홍 감독은 "순위 싸움을 의식하다 보면 과열돼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물론 전반기를 1위로 마쳤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은 순위보단 후반기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이젠 나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더 달라졌기 때문에 옆에서 잘 보조해 줘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정후, 안우진, 김혜성, 김재웅, 이지영에겐 이날까지 휴식을 줬다. 22일 후반기 첫 경기인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있음에도 과감히 주축 선수들을 쉬게 했다.
홍 감독은 "훈련도 중요하지만 휴식도 그만큼 중요하다"면서 "몸에 에너지가 있어야 집중력도 생긴다. 지친 상태로 훈련을 하거나 경기에 나서면 부상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속을 하고 있을 때 약간 브레이크를 밟아주고 속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우진은 휴식을 반납하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훈련에 참가했다. 김혜성도 이날 경기장에 나타나 예정보다 하루 빨리 팀에 합류했다.
홍 감독은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을 한다는 것은 각자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의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다. 내가 선수들이 스스로 훈련을 하는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할 위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후반기 첫 3연전 선발 순서를 발표했다. 안우진이 1선발을 맡고 에릭 요키시와 타일러 애플러가 차례로 등판한다.
홍 감독은 "마운드에서 흐름을 잘 이어가주고 있지만 결국 좋은 득점 찬스에서 점수를 많이 낼 수 있느냐 없느냐 싸움인 것 같다"면서 "부상 선수 없이 후반기를 시작해서 8월까지 잘 버티는 것이 일단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