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노컷브이 캡처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대통령실의 인사문제를 지적하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가 장악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교섭단체 연설에서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는 도를 넘은 지 오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인사 대참사에 비견되는 내각 인선은 부실한 사전 검증으로 네 명이 줄줄이 낙마했다"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사 난맥에 대한 윤 대통령의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적격 사유가 명백했던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조차 시간을 질질 끌며 인사 강행의 명분으로 활용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결과를 초래했다"며 "만취운전 경력 등으로 낙마 사유가 분명한 박순애 교육부총리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며 검증과정이 부당하다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짚었다.
대통령실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검찰의 주요 보직은 온통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특수통들의 몫이 됐다"며 "내 식구 챙기기식의 검찰 인사는 대통령의 친정인 검찰 내부에서조차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대통령실 지인 채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논란은 점입가경"이라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친인척과 지인 채용 추가 사례를 찾기 위한 취재 경쟁이 붙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린다"고 언급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6촌 친척과 지인들의 가족이 대통령실에 채용돼 근무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김건희 여사를 향해서도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시 민간인 지인이 수행해 논란이 컸다"며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1호기에 탑승하고 영부인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나"라며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강행하느라 정작 챙겨야 할 경제와 민생은 뒷전이었다"며 "대선 이후 넉 달, 취임 후 두 달이 지난 이달 초에야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대책회의를 주재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내놓은 법인세 감세 정책을 두고 "효과는 없고 부자 감세라고 비판 받았던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재탕하는 것"이라며 "재벌 대기업과 부자들은 챙기면서 정작 어려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