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전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단정부가 환경영향평가 기간을 대폭 단축해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을 2024년에 재개하기로 했다.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 비중을 30%까지 늘리고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해 국내 원자력산업의 직접지인 경북 동해안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첫 업무보고에서 신한울 3·4호기 환경영향평가를 즉시 개시하고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앞당긴 2024년부터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산업부는 환경영향평가를 즉시 개시하기 위해 최근 환경부와 관련 실무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 장관은 신한울 3·4호기 주계약을 내년 7월까지로 최대한 앞당기고 사전제작 일감은 내년 초에 발주하는 등 구체화된 일정을 추가했다.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에 필요한 절차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고 원전 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하는 방안도 다시 강조했다. 올해 원전 산업계 일감을 당초 925억 원에서 1300억 원으로 늘리고 연내 1조 원 이상의 금융과 R&D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고, 약 4천억 원을 투입해 독자적으로 소형 원자로인 SMR 노형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북, 특히 국내 원전과 중저준위 방폐장 등 원자력 관련 시설이 밀집한 경북 동해안권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부지. 한울원자력본부 제공우선 울진군은 신한울 3·4호기가 착공되면 연인원 24만 명의 고용 창출과 함께 지역내 총생산은 19조 5천억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다 특별지원금 1600억 원과 연간 기본지원금 62억 원 등 앞으로 60년간 2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세수가 들어오면 침체된 지역경제에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신속히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고사위기에 처한 울진경제와 국내 원자력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다"면서 "신한울 3·4호기의 조속한 건설재개를 위해 울진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MR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혁신원자력연구단지를 감포에 조성 중인 경주시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25년 혁신원자력연구단지가 완공돼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과 건설, 용융염 원자로(MSR) 기술개발사업이 시작되고, 경북도와 함께 추진하는 SMR 특화 국가산업단지 유치가 이뤄질 경우 국내 SMR산업의 거점이자 메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원전과 중저준위 방폐장, 중수로 해체 기술원과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국내 원전 산업의 중심지"라며 "원전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산단을 조성해 국내 원전산업의 중심지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