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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高물가·한미 금리 역전 우려에 '빅스텝' 카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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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률 6%, 기대인플레 3.9%
美 자이언트 스텝에 환율, 물가 비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대외변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일명 '빅스텝'을 단행했다.

올해 4월, 5월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연속해서 인상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올해 들어 물가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빠른 시간 안에 통화정책을 통한 고물가 억제에 실패할 경우 더 큰 경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5월에 이어 이날까지 여섯 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는 11개월 사이 1.75%포인트나 올랐다.

금통위의 이같은 고강도 조치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고물가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미 6%를 찍은 데다,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갈수록 강해지면서 고물가를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 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6%나 급등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문제는 현재 물가상승 압박이 내부 요인도 있지만 대외 변수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는 점이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한은은 지난 5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가 앞으로도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 확대, 전기료·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대외 변수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또다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전이되는 상황에 대처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와 통화당국의 고민이다.

실제로 국내 경제 주체들이 전망하는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지난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동시에,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폭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을 부추키고 임금 인상 압력도 거세지면서, 또다시 고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흡수도 대외변수 중 하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이 지난달 정책금리를 0.75%포인트나 올리는 '자인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이달 말에도 추가 '자이언트 스텝'이나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한미 금리차 역전도 눈앞에 다가왔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으로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994년 이후 28년만에 처음 '자이언트 스텝' 조치를 단행했다.

당시 미국의 정책금리(1.50~1.75%) 상단은 한국 기준금리(1.75%)와 같아졌다.

금통위가 이날 빅스텝이 아니라 0.25%포인트만 기준금리를 올렸다면, 이달 26~2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연준 FOMC에서 '빅스텝'만 나와도 한미 금리차는 역전된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국내에 투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쫒아 유출될 수 있고, 이는 또다시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물가상승 압박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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