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시즌 불태우는 이대호, 롯데 팬에 '가을야구' 선물하고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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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연합뉴스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연합뉴스이보다 화려한 은퇴 시즌이 있을까.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대호(40·롯데)는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대호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12 대 5 승리와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뜻깊은 기록을 두 개나 남기기도 했다. 3회초 시즌 100번째 안타를 친 뒤 6회초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세운 양준혁(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2004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쳐 얻은 값진 결과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2016년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에서 뛰었던 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이 기록을 이어왔다. 이대호는 경기 후 "기록을 특별하게 의식하진 않았다"면서도 "오늘 2개의 기록이 함께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시즌 타율을 3할4푼3리에서 3할5푼(294타수 103안타)으로 끌어올리며 이 부문 단독 1위에 등극했다. 공동 1위였던 키움 이정후(3할4푼2리)를 8리 차로 제쳤다.

만 40세인 이대호는 역대 최고령 타격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타율 1위에 등극한다면 만 39세에 타격왕을 차지한 백인천(1982년)과 이병규(2013년)을 뛰어넘게 된다. 또 총 4회 수상으로 타격왕 최다 수상자인 고(故) 장효조,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대호의 은퇴 번복을 외치는 롯데팬. SPOTV2 중계 화면 캡처이대호의 은퇴 번복을 외치는 롯데팬. SPOTV2 중계 화면 캡처이날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한 롯데는 34승 3무 41패 승률 4할5푼3리를 기록, 같은 날 LG에 역전패를 당한 삼성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이대호가 밝힌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인 '4강 진출'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현재 롯데와 4위 kt의 격차는 5경기다.

최근 롯데 팬들은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이대호의 은퇴 번복을 간절히 외치고 있다. 롯데 경기 때마다 '이대호 은퇴 번복', '이대호 은퇴하지 마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지만 롯데 팬들은 아직 이대호와 이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대호는 은퇴에 대한 의사가 확고하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롯데는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 팬들 입장에선 올해만큼은 은퇴를 앞둔 이대호와 함께 가을야구를 보내고 싶을 것이다. 올 시즌 이대호가 롯데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물하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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