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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실책' 이정후의 땅볼에 두산 악송구, 키움 4 대 3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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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는 이정후, 경기 뒤집는 키움. 연합뉴스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는 이정후, 경기 뒤집는 키움. 연합뉴스잘 되는 집에 행운까지 따랐다. 키움이 패배 직전 상대 실책에 기사회생하며 역전승했다.

키움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4 대 3으로 이겼다. 최근 9연승의 파죽지세다.

당초 키움은 9회초에 앞서 1 대 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회초 2사 만루에서 이정후의 땅볼 타구가 상대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내리 2점을 뽑아냈다. 두산 2루수 강승호가 뼈아픈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키움은 여세를 몰아 송성문의 적시타가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안우진은 4회말 양석환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았지만 7⅔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팀이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총 투구수 105개 가운데 직구가 42개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최고 구속은 158km에 달했다. 슬라이더 34개, 커브 17개, 체인지업 12개를 섞어 던져 삼진을 무려 9개 잡아냈다.

양석환 2점 홈런!. 연합뉴스양석환 2점 홈런!. 연합뉴스경기 초반에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이영하와 안우진은 나란히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말 두산이 양석환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양석환은 선두 김대한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올랐다. 안우진의 3구째 시속 130km 커브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2일 수원 kt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시즌 8호 홈런이다.

이영하는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에서 앞서갔다.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2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6회초 1사 1, 2루에 몰리자 정철원과 교체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키움은 정철원이 마운드에 오르자 곧바로 1점을 만회했다. 이병규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영하에게 자책점 1개를 안겼다. 하지만 정철원은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한 뒤 7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이영하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정철원이 떠난 8회초 키움은 계속해서 추격을 이어갔다. 두산은 이현승, 김명신, 홍건희 등 필승조를 가동하며 간신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현승은 선두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김명신과 교체됐다. 김명신은 송성문을 1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나머지는 홍건희가 모두 책임졌다. 김혜성과 이병규를 모두 7구째 끈질긴 승부 끝에 땅볼로 처리하며 역전 위기를 넘겼다.

키움 역전!. 연합뉴스키움 역전!. 연합뉴스하지만 키움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이지영이 안타를 쳤지만 김수환과 박준태가 내리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김준완과 이용규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타격 천재 이정후가 타석에 오르며 역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정후는 홍건희의 3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외야까지 수비 시프트를 하던 두산 2루수 강승호가 타구를 잡았다. 1루에 정확히 송구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하지만 강승호는 어이없는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2루 주자 김준완과 3루 주자 이지영을 한꺼번에 홈으로 불러들이고 말았다. 이어 송성문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키움이 순식간에 2점 차로 앞서갔다.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양석환이 멀티 홈런을 작렬했다. 키움의 세 번째 투수 문성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1점 차 열세를 뒤집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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