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승리. 연합뉴스'타격 천재' 강백호(kt)가 또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kt에겐 강백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kt는 3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6 대 0으로 이겼다.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4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소형준의 호투가 3연전 마지막 경기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종전 9개를 넘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두산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9승(2패)째를 수확한 소형준은 안우진(키움), 윌머 폰트(SSG)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섰다. 2020년 26경기에서 거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3승에 4승 차로 다가서며 가파른 승리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kt는 2019년 7월 18일 잠실 경기 이후 3년 만에 두산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아울러 같은 날 SSG에 2 대 3으로 패하며 7연패에 빠진 KIA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kt wiz 날벼락…강백호, 주루 중 햄스트링 부상하지만 3연전 첫 경기부터 위기가 있었다. 경기 중 핵심 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강백호는 3 대 5로 뒤진 3회말 공격에서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배정대의 중전 적시타 때 3루를 도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고 그대로 쓰러졌다.
kt 구단에 따르면 강백호는 왼쪽 햄스트링 손상 '그레이드2' 소견을 받았고, 복귀까지 약 6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는 상태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타율 3위(3할4푼7리), 타점 3위(102점)에 오르는 등 맹타를 휘둘러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상을 입으며 2달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달 4일 고척 키움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강백호는 올 시즌 팀이 치른 78경기 가운데 22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2할6푼8리(82타수 22안타) 3홈런 10타점 14득점을 기록한 그는 복귀한 지 한 달 만에 또 다시 부상으로 고꾸라졌다.
강백호 '시작은 안타'. 연합뉴스겨우 끼워 맞춘 클린업 트리오가 다시 무너졌다. 앞서 올 시즌 새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헨리 라모스가 지난 4월 23일 발가락 부상으로 개점 휴업했고, 복귀가 늦어지자 5월 26일 퇴출됐다. 앤서니 알포드가 대체 선수로 합류하면서 새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지만 강백호가 또 다시 이탈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강백호의 공백은 곧바로 드러나지 않았다. kt는 두산과 3연전 첫 경기에서 강백호가 빠진 3회말 3 대 5로 뒤진 상황에서 무려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장성우, 황재균, 배정대, 장준원이 안타를 2개씩 터뜨리는 등 타선이 불을 뿜으며 11 대 7 역전승을 거뒀다.
다음날에도 kt의 타선은 강백호 없이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병호가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는 등 안타 13개를 몰아치며 두산에 8 대 3으로 이겼다. 이어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안타 9개를 터뜨리며 6 대 0 완승을 거뒀다. 총 25점을 쏟아내며 두산과 3연전을 쓸어 담은 kt에게 강백호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박병호 '연타석 홈런'. 연합뉴스올 시즌 kt의 타격 성적은 팀 타율 7위(2할5푼3리), 득점권 타율 9위(2할3푼7리)로 저조하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수원 LG전부터 5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가 홈런 1위(27개)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kt는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팀 홈런 2위(64개)에 올라 있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2할6푼3리(274타수 72안타)로 아쉽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의 호조다.
최근 베테랑 황재균도 박병호와 함께 팀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한 황재균의 시즌 타율은 2할7푼6리(279타수 77안타)로 다소 아쉽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4할2푼9리(35타수 15안타)로 팀 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강백호가 빠진 kt의 타선은 완전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박병호, 황재균 등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끈끈한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강백호 없이 56경기를 치른 kt는 이미 그의 빈 자리가 익숙해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