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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페르미?'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방문객 집계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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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사물인터넷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 통해 광안리해수욕장 인파 집계
주말 사이 방문객 집계 방식 빅데이터·페르미 추정 변경 거듭
집계 결과도 11만명→3만 9천명→8만 6천명으로 '널뛰기'
단순 유동 인구까지 이용객에 포함해 '정확성'도 논란
수영구 "처음이다 보니 오류 있었다…결과 자체는 문제없어"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파. 송호재 기자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파. 송호재 기자
부산 수영구가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도입했지만, 수차례 공식 집계를 번복하는가 하면 집계의 정확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되는 등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4일 부산시와 수영구에 따르면 수영구는 지난 2일 하루에만 광안리해수욕장에 11만여명이 방문했다며 부산시에 이를 보고했다.

시는 당시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이 4만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광안리 방문객 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해 수영구에 확인을 요청했다.

그 결과 수영구는 올해 처음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파를 집계하며 해수욕장과 거리가 떨어진 상가나 주택지역 유동 인구까지 방문객 수에 포함한 사실이 확인됐다.

부산시가 문제를 제기하자, 수영구는 기존의 '페르미 추정'을 통해 방문객 수를 집계하기로 방침을 바꾸고, 방문객 수를 3만 9천여명으로 수정해 부산시에 보고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수욕장과 인접한 지점만 분석한 결과 2일 주말에는 8만 6천여명이 방문했고, 이틀 동안 방문자는 16만 1400명이었다며 공식 자료를 수정해 부산시에 제출했다.

결국, 관광 정책 수립에 기본적인 자료로 활용되는 해수욕장 공식 방문객 집계 방식이 주말 사이 2차례나 바뀌며 결과도 2배 이상 널뛰기를 거듭한 셈이다.

게다가 수영구가 설치한 사물인터넷 센서는 지역별·시간별 유동 인구를 파악하기 위한 장비로, 단순 보행자나 통행 차량까지 감지하기 때문에 이를 해수욕장 이용객에 포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수영구는 초기에 시스템 오류와 오차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공식적으로 활용할 빅데이터 분석 결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방식을 처음 도입하다 보니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고, 공식 집계 자료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다소 착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지자체와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어 결과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결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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