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관계자가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조사를 위해 지상으로 옮기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뉴스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광주 초등학생 조모(10)양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3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양의 부모가 가상화폐에 큰 금액을 투자한 적이 있다는 주장에 주목하고 최근 가상화폐 폭락으로 큰 손실을 본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29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조양의 아버지 A씨는 지난해 6월 운영 중이던 컴퓨터 수리업체를 폐업했다. 조양의 어머니 B씨도 비슷한 시기 근무하던 은행 콜센터를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컴퓨터 수리업체를 운영하면서 폐업할 정도로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경우 퇴사 이후 대출이 늘어난 정황이 확인됐지만 정확한 채무관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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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씨 등은 전남 완도로 출발하기 전(5월 23일) 가상화폐 '루나코인'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가상화폐는 검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조양 부모가 루나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방파제 추락 충격' , '완도 물 때', '수면제' 등도 검색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은 조양과 조양 부모가 바다에 빠진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이들의 사망 원인과 차량 사고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양 부모가 가상화폐 투자실패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이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가상화폐 투자액과 부채 규모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들의 차량과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실종자들이 모두 숨진 채 발견돼 관련 증거를 모두 직접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한편 조양의 부모는 지난 5월 17일 조양이 다니는 광주 서구 모 초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조양과 함께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외 체험학습은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총 28일간 실시하겠다고 신청했다.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에는 행선지를 제주도로 기재했지만 실제 행선지는 전남 완도로 확인됐다. 조양 가족이 전남 완도에서 머문 숙소(펜션)는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5월 17일 예약했다. 조양 가족은 지난 5월 24~28일과 29~30일까지 이 펜션에서 머물렀고 지난 5월 31일 새벽 펜션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