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하위변이 검출 255건↑…유행 감소세 반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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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변이' BA.5 1주 새 137건 급증…"해외유입 증가 영향"
감염재생산지수 13주째 1 미만이지만…0.91로 3주 연속 상승
"원숭이두창 최초 확진자, 상태 양호…추가전파 확인사례 없어"
"사회적 낙인, 자발적 신고 위축시켜…병원·언론·국민의 협조 필요"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강한 하위변이 바이러스의 검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퍼진 BA.5의 검출률이 크게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유행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월 셋째 주(6.19~25) 기준 오미크론 세부변이는 1주 새 255건이 추가로 검출됐다. 직전 주(119건)보다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BA.2.12.1은 101건(국내 75건·해외유입 26건), BA.4 17건(국내 9건·해외유입 8건), BA.5 137건(국내 89건·해외유입 48건)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재확산을 이끌었던 BA.2.12.1의 누적 검출건수(297건)가 여전히 가장 높지만, BA.5(총 210건)가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당국의 변이 분석 결과, 해외유입에서의 BA.5 검출률은 10명 중 3명 꼴로 나타났고(32.8%), 국내감염 사례 역시 7.5%로 BA.2.12.1(4.2%)를 앞섰다.
 
오미크론 하위변이들은 원조 오미크론(BA.1)과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비해 더 우월한 전파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증도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검출이 증가한 원인을 최근 출입국 인구 자체가 크게 증가한 데서 찾았다.
 
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A.5 변이의 신규 검출이 국내에서도 많아지고, 해외유입 사례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선 해외유입 증가를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국제선 증편이 계속 진행되면서 해외 입국객들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해외유입 확진자가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특히 유럽 국가의 경우에 BA.4나 BA.5 변이가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동(同) 변이가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외국 상황들을 평가해볼 때 중증도 증가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외국에서의 점유율 증가, 이 변이가 가진 면역 회피 능력 등을 보며 특성이 변화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 발생상황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유행 감소세는 이어졌다. 지난 3월 중순 정점 이후 14주 연속으로 주간 확진자가 줄어들었다. 지난달 넷째 주 기준 12만 9320명에서 지난 주 4만 9396명(하루 평균 7057명)으로 한 달 만에 8만 명 가량 감소했다. 직전 주에 비해서는 5.7%의 감소 폭을 보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주간 위험도는 전국과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6주째 '낮음'을 유지했다.
 
유행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13주 연속 '유행 억제'를 뜻하는 1 미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둘째 주(0.79)부터 셋째 주 0.86, 넷째 주 0.91로 3주째 반등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신규 확진자가 1주 전보다 소폭 늘어나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확진자는 9896명으로 지난 주 화요일(21일·9303명)보다 593명 많았고, 2주 전(14일·9771명)과 비교해도 125명이 늘었다. 지난 24일과 26일에도 직전 주 대비 많은 확진자가 집계됐다.
 
당국은 감소세가 거의 하향 한계치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했다.
 
임 단장은 "최근 감소세가 둔화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분간은 아마 현재 수준에서 다소 간 증가 내지는 감소하는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백신 접종, 오미크론 대유행기 많은 자연감염으로 강화되었던 면역이 감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감소추세에 따라 확진자의 증가경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재유행의 시작점으로 평가하기엔 아직까지 다소 이른 시기"라고 선을 그었다. 추후 확진자 추이 및 위중증·사망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재유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한편, 지난 22일 국내 최초로 확진된 원숭이두창 환자는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에서 입국한 해당 환자는 해열제 처방 등 증상 완화 위주로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방대본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최초 확진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며 "그로 인한 추가 전파가 확인된 바는 현재까지 없다. 접촉자로 분류된 사례들 중에서도 의심증상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당국은 원숭이두창의 예방 및 추가전파 최소화를 위해서는 확진자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와 의료기관, 언론, 국민의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24일 WHO(세계보건기구)가 원숭이두창과 관련된 모든 소통에서 '사회적 낙인' 방지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고한 점도 인용했다. WHO는 위기 소통으로 질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방역활동의 신뢰를 유지하는 한편 특정 집단에 낙인을 찍거나 감염취약계층을 소외시키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임 단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일부 경험했지만, 감염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은 자발적 신고가 중요한 감염병 초기에 의심환자를 숨게 만들어 감염병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다"며 "원숭이두창은 감염병 환자와 밀접접촉한 누구든지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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