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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째 쉼없이 봉사…70대 봉사캠프 지킴이 "마음이 즐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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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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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관리하는 봉사자' 김선녀 씨 "힘든 것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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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것은 없어요. 차 타고 꾸벅꾸벅 졸 때도 있지만, 마음이 즐겁죠."

부산시민공원 자원봉사캠프 지킴이인 김선녀(71)씨의 말이다. 김씨는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하는 자원봉사자다.

26일 부산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봉사활동을 권장하기 위해 시내 주요 명소에서 누구든지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캠프를 100여 곳에 마련했는데, 김씨는 그곳 중 한 곳인 시민공원 캠프를 지키는 봉사자다.

김씨는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상담을 하고 교육하는 일을 한다.

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봉사 시간을 체크해 입력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주말 시민공원 봉사자가 30~40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주말 동안 80~90명의 봉사자가 찾아 눈코 뜰 새 없던 순간도 있었다.

김씨는 2014년 부산시민공원이 만들어지며 캠프가 생겼을 때 초창기 구성원으로 참여해 벌써 8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젊은 시절 기업 기숙사 사감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다가 퇴직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퇴직 이후 지자체 공공근로에 지원하며 돈을 더 벌어보려 한 순간도 있었지만, 대상자가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고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많구나' 느끼게 된 뒤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김씨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곳에서 주로 봉사하며 경력을 쌓아갔다.

2012년에는 보건소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걷기 자조 프로그램에서 봉사 활동을 했고,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쓰레기 줍는 봉사활동도 4년여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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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해안가 바닥에 스티로폼 알갱이 같은 게 하얗게 깔려 있다. 앉아서 콩알만 한 것들을 하나씩 주우면서 '환경이 이래서야 되겠나'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나라도 주워야지 이런 생각에 지금까지 쓰레기 줍기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3년간은 기숙사 사감 시절 중국인들을 관리하면서 배운 중국어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시니어 통역 봉사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씨는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내가 더 많이 배우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퇴직 이후의 삶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가희 부산시자원봉사센터 담당자는 "고령의 봉사자분들은 '시민 어른'으로서 연륜을 바탕으로 각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대부분 연령대에 맞게 역할을 부여받아, 퇴직 이후 삶을 보람있게 보내시려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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