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로켓엔진·대형 추진체·발사대까지…모든 게 우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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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이상 실용급 위성발사 가능국 7번째 합류
한화부터 한진중 등 국내 산업체 '종합작품'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관계자들과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관계자들과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지구에서 로켓을 자력으로 발사 할 수 있는 국가는 9개, 1톤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6개였다. 21일 오늘부터는 한국이 추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이날 오후 5시 10분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 발사가 성공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오후 4시 정각에 발사된 누리호는 예정된 시퀀스대로 700㎞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다.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러시아(1957년), 미국(1958년), 유럽(프랑스 등 1965년), 중국·일본(1970년), 인도(1980년), 이스라엘(1988년), 이란(2009년), 북한(2012년)이다. 이 중 이스라엘과 이란, 북한은 300㎏ 이하 위성을 자력발사 할 수 있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다. 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발사체 개발 기술은 국가간 기술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분야다. 누리호는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이 국내 기술로 진행됐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1조9572억원을 들여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은 중대형 액체로켓엔진·대형 추진체·발사대 등 발사체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항우연은 누리호의 주엔진인 75톤급과 7톤급 액체엔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누리호 발사 전까지 각각 184회(33기) 103회(12기)의 시험을 거쳤다. 개발 초기에는 액체엔진과 연소기, 터보펌프 등 주요 구성품 개발을 위한 시험설비가 국내에 없어 러시아의 시험설비를 빌려 쓰기도 했다.
   
이번 발사가 이뤄진 제2발사대도 순수 국내기술로 구축했다. 제1발사대는 나로호 개발 당시 러시아로부터 기본 도면을 입수한 후 국산화 과정을 거쳐 개발된 발사대였다.
   
이외에 초경량 대형 추진제 탱크와 초저온을 견디는 배관, 엔진 4기의 정확한 정렬과 균일한 추진력을 위한 클러스터링 기술 등도 국내 연구로 개발됐다.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주요 산업체. 한국항공우주연구원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주요 산업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국내 주요 산업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망라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오스펙, 두원중공업, 한국화이바, 덕산넵코어스, 단암시스템즈, 한양이엔지, 영만종합건설, 현대로템, 비츠로넥스텍, 신성이엔지, 한진중공업, 계룡건설 등이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2015년과 2016년에 엔진 연소 불안정으로 1년 넘게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던 때고 추진제 탱크도 제작공정 확립이 안돼서 발사체 그림이 안보였었다"며 "그런 기술적 문제들이 언제 해결돼서 우리가 언제 발사체를 만들 수 있을지 안보이던 깜깜한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고 본부장은 "오늘 잘됐다고 끝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고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에 오늘 결과를 잘 분석해서 추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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