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포스트 박태환'에서 당당한 월드클래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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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황선우가 금메달리스트 다비드 포포비치 그리고 동메달을 획득한 톰 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황선우가 금메달리스트 다비드 포포비치 그리고 동메달을 획득한 톰 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영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에서 '마린보이' 박태환은 독보적인 존재였다.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과 세계수영선수권 등 국제 무대에서 금빛 물살을 갈랐던 유일한 스타였다.

박태환의 전성기가 지난 이후 한국 수영은 한동안 잠잠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포스트 박태환'을 꿈꾸며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메달권 진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대주 황선우(19·강원도청)의 등장에 한국 수영은 다시 희망으로 부풀었다.

황선우는 만 17세로 고교 2학년이었던 지난 2020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태환의 남자 자유형 100m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해당 대회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남긴 성적이었다.

황선우는 1분45초92로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수영 역사에서 시니어와 주니어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국제수영연맹(FINA) 공인 세계 기록 보유자가 탄생한 것이다.

이후 황선우는 물살을 가를 때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였던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마침내 박태환을 뛰어 넘었다. 예선에서 1분44초62의 성적을 남겨 박태환의 종전 기록(1분44초80)을 11년 만에 깼다. 자신이 보유한 세계주니어 최고 기록도 다시 썼다.

황선우는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도 아시아 기록 및 세계주니어 기록(47초56)을 작성했다. 두 종목에서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세계 수영계에 이름을 날릴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황선우의 가파른 성장세는 계속 됐다.

황선우는 4월말부터 6월초까지 호주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호주의 명장 이안 포프 코치의 지도 아래 돌핀킥을 연마하는 등 개인 기량과 체력 향상을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호주의 수영 스타들을 지도한 경험이 많은 포프 코치는 "황선우가 구사하는 영법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비슷하다. 자유형 200m에 가장 적합한 영법"이라며 "황선우가 세부적으로 습득한 기술이 실전에서 나온다면 당연히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선우는 올림픽 규격 롱코스(50m)의 절반인 쇼트코스(25m)에서 펼쳐진 경영 월드컵과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연이어 남자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하며 롱코스 세계선수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그는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황선우는 2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7만에 터치패드를 찍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의 이 종목 최고 성적을 세웠다. 이는 박태환의 기록을 뛰어넘었다는 뜻이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동시에 1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을 넘어섰다.

황선우는 이날 결승에서 100m 구간까지 메달 입상권 밖에 머물렀다. 하지만 강력한 스퍼트를 바탕으로 150m 구간을 지났을 때 3위로 도약했고 마지막 50m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톰 딘(영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황선우는 자신의 세계수영선수권 첫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고 박태환 이후 처음이자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세계 무대에서 황선우보다 빨랐던 선수는 한명밖에 없었다. 루마니아의 만 18세 신성 다비드 포포비치가 1분43초2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예선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던 포포비치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포포비치를 포함해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을 펼칠 라이벌들과 경합한 무대에서 값진 메달을 수확해 자신의 입지를 굳게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선우는 이제 '월드클래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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